[한줄 미래학] "4차산업혁명은 눈사태나 쓰나미 같이 몰려온다" 클라우스 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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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미래학] "4차산업혁명은 눈사태나 쓰나미 같이 몰려온다" 클라우스 슈밥
  • 정 현 기자
  • 승인 2017.04.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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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 다보스 포럼 설립자, 지난해 10월 내한 강연서

[위즈뉴스 한줄 미래학]

"4차산업혁명은 눈사태나 쓰나미 같이 몰려온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이 말은 다보스 포럼의 설립자이자 '4차 혁명'이라는 개념을 전세계에 알린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지난해 10월 내한 강연에서 던진 메시지다.

슈밥 회장은 당시 내한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의 속도에 대해 “눈사태나 쓰나미 같이 몰려온다”면서 "예를 들어 1년 전 자율주행자동차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제 이 기술은 나와 있는 상태이고 단지 구체적인 프레임워크만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죠, 이러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성과 민첩성, 협업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슈밥 회장은 당시 내한 강연에서, 대기업 위주로 성장해 최근 급변하는 기술적 흐름을 따라잡는데 애를 먹는 대한민국에 자신이 주창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법을 조목조목 조언했다. 

미국과 독일, 중국 등 주요 국가별로 인공지능(AI)과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이 한창이고, 당시 국내에서도 조선 해운 등 전통산업 구조조정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그의 주장은 국내 산업계에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은 슈밥 회장의 내한 강연과 관련해 국내 언론의 보도를 요약 정리한 내용이다.   

슈밥 회장은 "덩치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구조가 아닌, 덩치가 작더라도 민첩한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라고 말하면서, 4차산업혁명을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혁명’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여러 혁신의 통합과 상호연결

슈밥 회장은 "1·2·3차 산업혁명이 우리가 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바꿨다”면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여러 혁신이 통합돼 상호연결되는 점이 기존 산업과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이 3차 산업혁명의 연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단순한 디지털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조선, 철강, 반도체 등 전통산업과 인공지능 등 첨단 신기술이 융합해 발전하는 형태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며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자동차 제조업, 전자 산업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보험업, 도시설계업 등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고 예를 들었다. 사업이나 기술을 칸막이로 나눠 볼 게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속도에 대해서 “눈사태나 쓰나미 같이 몰려온다”면서 "예를 들어 1년 전 자율주행자동차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제 이 기술은 나와 있는 상태이고, 이러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성과 민첩성, 협업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밥 회장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기술과 시장의 혁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편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와 입법기관은 모든 기술적 변화를 이해하고 따라가면서 규제의 틀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며 "기술적 진보는 그에 걸맞은 입법시스템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슈밥 회장은 또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업이 요구된다"며 "정부와 사법부, 기업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먼저 일자리 파괴 후 새로운 일자리 생겨날 것

그리하면 ”1차적으로는 일자리가 파괴되지만 2차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어떤 일자리가 생길지 모르지만 노동유연성이 반드시 필요하고 직능을 새롭게 배우는 능력도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16억명이 2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30억명이 3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4차 산업혁명으로 전력체계, 인터넷 공급체계에 혁신이 일어나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등 문제는 전통적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기술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이 빈곤과 환경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한 분야에 국한돼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복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상품혁명이 아니라 시스템적 혁명이 될 것이며, 하나의 아이디어가 사회의 체질을 완전히 바꾼다"고 강조했다. 

슈밥 회장은 한국의 '노령화'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한국은 이민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노화가 많이 이뤄지지 않는 국가가 좀 더 잘 수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 같은 경우 노령인구가 많고 출산율도 떨어진다, 젊은 인구들이 더 많은 사회가 모험심, 호기심이 많고 유연성이 큰 만큼 4차 산업혁명에 더욱 잘 적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은 강력한 다이너미즘이 있다"

슈밥 회장은 한국에 대해서는 "재벌시스템, 대기업,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인상적"이라면서 "매일 1000개의 기업이 만들어진다고 들었다, 아주 막대한 강력한 다이너미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같은 경우 빨리 움직이는 물고기가 느리게 움직이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처럼 크기가 문제가 아니다,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 "대기업들도 다시 조직을 정비해 거대한 자이언트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 대기업,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 되어야

조금 작더라도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구글과 같은 플랫폼기업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기업들은 플랫폼을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이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밥 회장은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이 사람들의 직업뿐만 아니라 정체성까지 바꿀 것"이며 "인간의 본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사회는 '좌파와 우파'가 아니라 '개방과 폐쇄'로 구분될 것

슈밥 회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사회분열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좌파와 우파가 아니라 개방과 폐쇄로 구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의 소중한 것을 지키겠다는 사람들과 미래 변화를 수용하겠다는 사람으로 나뉜다"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래가 우리에게 닥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것을 보호하려고 한다면 유연성과 적응력이 떨어진다"며 "언젠가 개인, 기업, 국가단위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고 그 충격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슈밥 회장은 독일 출신으로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경제정책담당 교수 등을 지냈으며 1971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을 설립해 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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