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에서 '고순도 줄기세포' 대량 배양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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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에서 '고순도 줄기세포' 대량 배양기술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4.03.11 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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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미영 박사팀, 연구 수행
- 장(腸) 오가노이드에서 장 줄기세포 대량 배양 기술 개발
- 연구팀 "재생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 기대"
-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재생치료 등에서 수요가 높은 고순도의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 이하 '생명연')은 7일,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손미영 박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인간 장(腸) 오가노이드에서 장 줄기세포를 농축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 사진. 맨 앞줄 가운데가 손미영 박사, 오른쪽이 권오만 박사 / 사진=생명연

이는 인간 장 줄기세포를 대량 배양 및 동결 보관할 수 있는 기술로 향후 재생치료제 개발 및 다른 신약 개발 기초연구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자연과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17.694)' 1월 27일 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Chemically-defined and scalable culture system for intestinal stem cells derived from human intestinal organoids'이며, 손미영 박사가 교신저자로, 권오만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세계 최초로 인간 장(腸) 줄기세포 분리 배양 성공"

이번 연구를 주도한 손미영 박사는 “재생치료제의 핵심 성분인 인간 장 줄기세포는 분리 배양이 어려워 동물 실험 의존도가 높았는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량 배양 뿐만 아니라 장기간 배양이 가능한 인간 정상 장 줄기세포 모델을 이용해 다양한 기초 연구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박사는 “이번 성과를 연구팀이 이미 확보한 다양한 장 오가노이드 배양기술과 접목하여 기초연구 수준을 넘어 기술의 실용화를 위해 더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나 조직공학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인체 장기유사체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인체 장기를 모사할 수 있어 동물 대체실험이나 신약 개발, 재생치료 등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신체를 구성하는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이 있어 재생, 인공장기 형성, 세포 치료 등에서 이용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생체 내에서 한정된 양으로만 존재할 뿐만 아니라 배양이 어려워 채취하면 안정적인 보관이 필수적이지만, 장기간 보관을 위한 환경 유지가 쉽지 않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에 연구팀은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3차원 장 오가노이드에서 고순도의 인간 장 줄기세포 집합체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장 줄기세포 집합체들이 고농축 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분리‧배양하는데 성공하며, 화학적 조성이 명확한 배지 환경에서 인간 장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생산된 장 줄기세포 집합체가 마우스 동물모델의 손상된 장 상피 세포 조직을 재생시키는 것을 확인하면서 치료제로서의 이용 가능성을 높였으며, 동시에 향후 재생치료제로 개발 가능한 임상 등급의 인간 장 줄기세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세포를 공기 중에 노출해 분화를 유도하는 기체-액체 계면(Air-Liquid Interface) 분화법을 이용해 2차원 장 줄기세포를 입체적 구조를 가진 장 상피 세포로 분화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장 오가노이드는 내부가 비어있는 내강(內腔, lumen)을 중심으로 상피 세포와 세포 외 기질이 둘러싸고 있는 둥근 공 형태인데, 장 상피 세포가 내부의 내강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다양한 응용 연구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3차원 장 오가노이드 유래 2차원 장 줄기세포 농축 배양 기술 모식도
 / 자료이미지=생명연

연구팀이 개발한 스테레오 타입의 2.5차원 장 상피 세포 모델 시스템은 실제 인간의 소장을 모사할 수 있으며, 내강 접근도 용이해 다양한 질환 모델 제작과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Korea Bio Grand Challenge 사업, 산업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식약처 첨단독성 평가기술 기반구축사업, 그리고 생명연 주요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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