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기후 반영한 지표로 가뭄 전망 성공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농가의 재앙'으로 일컬어지는 가뭄을 예측할 수 있는 다중 모델을 개발했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2일, 환경공학부 감종훈 교수와 박창균 전 환경연구소 박사, 국토연구원 이상은 박사,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윤현철 박사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자가교정 유효가뭄지수(self-calibrating Effective Drought Index, 이하 scEDI)를 기반으로 한 다중 모델 예측을 통해 가뭄을 전망하고, 가뭄 회복에 필요한 누적 강수량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지구환경 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인 ‘환경연구레터(Environmental Research Letter, IF=6.7)’ 10월 3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Sub-seasonal to Seasonal Outlook of the 2022-23 Southwestern Korea Meteorological Drought(2022-23년 한국 남서부지역의 기상학적 가뭄의 계절내-계절별 전망)'이며, 감종훈 교수가 교신저자로, 박창균 박사와 이상은 박사, 윤현철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가뭄 해갈에 필요한 물의 양 예측...범국가적 물관리 사업 중요"
이번 연구를 이끈 감종훈 교수는 “가뭄 해갈에 필요한 물의 양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아직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이 필요한 수준”이라면서 “지역적 가뭄 발생 시 유역 간 수자원 활용 등 범국가적인 물 관리 사업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가뭄에 대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 수준의 절반인 28.7mm에 불과했다. 여름철 장맛비로 가뭄은 해갈됐지만 많은 물이 필요했던 파종기(3월 말~5월 초)에는 물이 부족해 농가의 피해가 극심했다. 기후 위기로 인해 날로 심각해지는 가뭄을 예측하지 못한다면 올해와 같은 일이 매번 반복될지도 모른다.
농촌에서는 매년 파종기에 대비해 강수량 예보를 기반으로 댐에 물을 저장하지만, 올해 초 순천 주암댐의 저수율은 28%에 불과했다. 강수량과 달리 가뭄을 예측하는 시스템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다른 나라의 가뭄 예측 모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감종훈 교수팀은 우리나라의 기후 상황을 고려하여 가뭄의 강도를 비교 · 분석하는 지표인 scEDI를 개발했다. 이 지표는 기존 EDI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시간적 · 공간적 변수를 보정한 값으로 강수량 예측 정보를 가뭄 예보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표다.
분석 결과, 올해 3~5월 안에 가뭄을 완전히 해갈하기 위해서는 3월과 4월, 5월 누적 강수량이 각각 170mm, 310mm, 440mm가 될 때까지 비가 내려야 했다. 봄철 가뭄에 대비해 댐에 저장할 물의 양을 시기적절하게 관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행정안전부의 공동연구기술개발사업, 세종펠로우십사업 등의 지원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