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정보 제어로 '간암 발생 억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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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정보 제어로 '간암 발생 억제' 성공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9.10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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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지성욱 교수팀, 마이크로RNA 산화변형 염기서열 해독
- 암 발생 원인과 치료법 제시
-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Nature Cell Biology'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정보를 제어해 간암 발생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고려대는 9일, 생명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지성욱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에서 산화 변형되는 마이크로RNA 염기 서열을 전체 해독하고, 이를 통해 유전자 정보를 제어해 간암 발생 억제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지성욱 교수, 엄상경 연구교수, 백종진 박사과정생, 박종윤 박사과정생, 안승현 박사 / 사진=고려대

마이크로RNA(microRNA)는 평균적으로 22개의 염기 길이를 가지는 리보핵산(RNA) 분자이며 모든 진핵세포에서 발견된다. 인간 유전체에서 1000개 이상의 miRNA가 존재하며, 여러 병리생리학적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세포생물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세포 생물학(Nature Cell Biology, IF=21.3)’ 9월 7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Widespread 8-oxoguanine modifications of miRNA seeds differentially regulate redox-dependent cancer development'이며, 지성욱 교수가 교신저자로, 생명공학연구소 엄상경 연구교수와 안승현 박사, 분자생명과학과 백종신 박사과정생, 박종윤 박사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암 발생과정을 이해하고 치료를 하는 보편적 메커니즘 규명"

연구팀의 지성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조직의 암세포에서 발생되는 8-옥소구아닌 변형 마이크로RNA의 모든 서열을 해독해 냄으로써, 활성 산소와 연관된 것으로 잘 알려진 발암 과정에서 유전자 변형과 암 발생 과정을 이해하고, 치료를 하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Nature Cell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모든 생명체의 세포는 생명 유지와 특성을 나타내는 유전 정보를 담은 물질인 DNA와 RNA를 갖고 있다.

DNA는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RNA는 이 정보를 토대로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구성하며, 해당 과정은 여러 생명 현상에서 마이크로RNA라는 물질에 의해서 제어될 수 있다.

이중 RNA는 4가지 염기(아데닌, 유라실, 구아닌, 사이토신)로 구성되는데, 특히 산소를 사용하는 우리 몸의 세포에 이상이 발생하면, 활성 산소라는 것이 발생해 RNA 염기 중 하나인 구아닌을 8-옥소구아닌(o8G)이라는 물질로 산화 변형시킨다.

지성욱 교수 연구팀은 2020년 8-옥소구아닌으로 변형된 마이크로RNA가 심비대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여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고, 이후 활성 산소로 유발되는 것으로 가장 잘 알려진 질병 중 하나인 암세포에서의 산화 변형 마이크로RNA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암환자 8,687명의 염기서열 데이터를 생물정보학 기술로 대량으로 재분석하고, 새롭게 산화 변형 RNA 서열 분석 실험을 뇌종양 및 간암 세포, 간암 환자 조직, 간암 쥐 모델에서 수행하여, 암 발생에 따라 8-옥소구아닌으로 변형되는 모든 마이크로RNA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염기 서열의 특정 위치가 8-옥소구아닌으로 변형된 마이크로RNA를 암세포에 전달하면, 산화 변형된 마이크로RNA 종류에 따라 암세포를 촉진하거나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변형된 마이크로RNA와 결합해 그 기능을 저해하는 물질을 개발하여, 발암성 변형 마이크로RNA의 경우에는 이를 저해하여 암세포가 억제되는 효과도 규명했다.

특히, 간암환자 조직의 염기 서열 분석 결과에서도 동일한 마이크로RNA의 산화 변형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모사하는 변형 서열 마이크로RNA를 간암 발생 쥐 혈관에 주입해 간암 형성이 억제되고 치료되는 효과도 규명해, 향후 암 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학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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