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염증이 우울증의 새로운 원인"...국내 연구진, 최초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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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염증이 우울증의 새로운 원인"...국내 연구진, 최초 규명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7.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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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 신찬영 교수팀, 고려대 함병주 교수팀, 한동대 안태진 교수팀, 공동연구 수행
- '뇌 속 염증 반응이 우울증의 새로운 조절인자' 최초 규명
- 논문, 신경과학 분야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Brain Behavior and Immunity'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뇌에서 발생한 염증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건국대는 12일, 의과대학 신찬영 교수 연구팀이 고려대 의과대학 함병주 교수와 함께 ‘뇌 염증 반응’이 우울증의 새로운 원인(조절인자)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염증 반응이 개인별 우울증의 차이를 나타내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신찬영 교수(왼쪽)와 함병주 교수 / 사진=건국대, 고려대 홈페이지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신경과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Brain Behavior and Immunity(IF=15.1)’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Correlation between immune-related genes and depression-like features in an animal model and in humans'이며, 건국대 신찬영 교수와 고려대 함병주 교수, 한동대 안태진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동물과 사람에게 나타나는 개인별 우울증 행동의 강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인자를 발굴한 것으로, 우울증의 진단과 환자 맞춤형 정밀 치료제 개발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 사용된 연구 방법은 우울증 외에 개인별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정신과, 신경과 질환 및 기타 난치성 질환의 연구에도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제학술지 'Brain Behavior and Immunity'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우울증은 전 인구의 20%가 평생 한번쯤 경험하는 흔한 정서 장애다. 하지만 유전·환경·정신심리학적인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개인별 차이가 매우 심하다. 또 기존 치료제가 효과 없는 환자도 많아 개개인에 맞춰 원인을 규명하고 각 원인별로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절실하다.

연구팀은 개인별 우울 증상의 차이에 주목하고 각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들을 연구했다. 먼저 개별 실험 동물이 보이는 우울증 행동을 관찰해 우울한 정도에 따라 순위를 결정했다.

이후 각 동물의 전사체 분석을 진행했다. 외부 환경에 따라 변하는 전사체를 통해 현재 활발히 발현 중인 유전자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염증 조절 기전에 문제가 있어 염증이 쉽게 나타날 수 있는 개체일수록 우울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MRI를 통해 실제 우울증 환자의 뇌 구조의 변화를 확인하고 혈액에서도 DNA 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발현의 패턴이 변하는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동물 연구에서 나타난 ‘뇌 염증 반응 조절 인자’가 사람의 우울증 발현 및 뇌 구조의 변동에도 상호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 의과대학 함병주 교수 연구팀, 한동대 생명과학부 안태진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로 진행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뇌질환극복과제(연구책임자 함병주 교수)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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