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진,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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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연구진,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었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7.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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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김진국 교수팀, 희귀질환 환자맞춤형 치료 가이드라인 제시
- 유전체 검사 통해 10%의 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개 개발 가능성 제시
- 논문, 저명 국제학술지 'Nature' 게재

[위즈뉴스] 희귀질환들, 특히 뇌나 눈같이 재생되지 않는 조직을 손상시키는 질병들은, 한 번 증상이 시작되면 치료를 통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희귀질환은 아직 치료제가 없어 환자맞춤형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KAIST(총장 이광형)는 12일, 의과학대학원 김진국 교수 연구팀이 희귀질환 환자맞춤형 치료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진국 교수 / 사진=KAIST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희귀질환 환자 중에서도 약 10%에 대해서는 환자맞춤형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며 또, 그 중 10%의 환자들을 유전체 기반 진단을 활용해 증상이 시작되기 전이라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선별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IF=69.504)’ 7월 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A framework for individualized splice-switching oligonucleotide therapy'이며, 김진국 교수와 보스톤 어린이병원 티머시 유 연구원이 공동교신저자로, 우시재 박사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A-T 아동 프로젝트(A-T Children’s Project) 재단 및 하버드 의과대학이 협업 연구로 참여했다.

"희귀질환 환자의 진료가 진단 위주에서 치료 위주로 전환하는 계기될 것" 

연구팀의 김진국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희귀질환 환자들의 진료에 있어서, 지금까지 진단 위주의 진료에서 치료 위주의 진료로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환자맞춤형 치료전략은 현재로서는 기술적인 이유로 뇌와 눈, 간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들에만 적용할 수 있지만 추후 기술개발을 통해서 다른 질병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Natur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희귀질환의 경우, 지금까지는 진단이 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들과 가족들이 진단에 소극적인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같은 질환이라도 돌연변이에 따라서 환자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유전체 기반 진단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향후 유전체 기반 진단의 비용이 크게 떨어지면서 유전체 기반의 진단이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신생아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하면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진단되고 환자맞춤형 치료가 시작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신생아 때 유전체 분석을 통해 진단된 환자 1명에 대해서 환자맞춤형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환자맞춤형 임상시험에 진입한 사례를 보고했다.

자료이미지 =KAIST

[그림설명] 희귀유전질환 치료가능성 변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추가 10% 환자 대상 환자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일러스트:  @nariclaire_roy)

김진국 교수는 하버드 의과대학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9년에 RNA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희귀질환 환자 한 명을 대상으로 밀라센(milasen)이라는 환자맞춤형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 연구결과를 저명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김 교수가 3년 전 KAIST에 조교수로 부임한 후 진행한 후속 연구이다.

당시, 김 교수는 모세혈관 확장성 운동실조 증후군(ataxia-telangiectasia 또는 A-T)이라는 희귀질환을 대상으로 미국의 환자 재단과 협업을 통해 대규모 환자군에 대한 유전체 분석으로 약 10%의 환자들에 대해 환자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어, 유전체 검사를 통해서 이런 희귀질환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발굴하는 체계를 제시하고 검증했다.

김 교수는 또, 이를 통해 발견한 환자맞춤형 치료가능 환자 중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큰 환자 1명에 대해서 환자맞춤형 치료가능 돌연변이를 확인하고 환자맞춤형 치료제인 아티펙센(atipeksen)을 개발한 후 그 환자에 대한 맞춤형 임상시험을 진행한 사례를 보고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Plus(Brain Pool Plus) 사업, 기초연구실 사업, 국가바이오빅데이터 사업, 의사과학자양성 사업,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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