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의약 가능성 성큼"...KAIST 연구팀, '염증-면역치료' 가능한 나노입자 개발
상태바
"나노의약 가능성 성큼"...KAIST 연구팀, '염증-면역치료' 가능한 나노입자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6.21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KAIST 전상용 교수와 조병관 교수 연구팀, 공동 연구 수행
- 체내 항산화/항염증 물질 빌리루빈과 키토산 접목,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 개발
- 연구팀 "기존 치료제 뛰어넘는 우수한 나노 의약으로 개발 기대"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ACS Nano' 게재

[위즈뉴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유전 및 여러 환경 요인에 의해 장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KAIST(총장 이광형)는 21일,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와 조병관 교수 공동 연구팀이 경구 투여 시 염증성 장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된 대식세포를 표적할 수 있는 키토산-빌리루빈 (Bilirubin) 나노입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전상용 교수, 조병관 교수, 아피아 박사과정생, 신종오 박사 / 사진=KAIST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나노-재료공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인 ‘ACS 나노(ACS Nano, IF=18.027)’ 5월 2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Bilirubin Nanomedicine Rescues Intestinal Barrier Destruction and Restores Mucosal Immunity in Colitis'이며, 전상용 교수와 조병관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아피아 박사과정생과 신종오 박사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했다.

"나노입자 기반의 장 질환 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 보여주었다"

연구팀의 전상용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단순히 염증만 저해하는 기존 치료법을 뛰어넘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무너진 면역반응을 정상화하는 우수한 나노의약으로 개발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면서 "이로써, 나노입자 기반의 장 질환 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ACS Nano'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https://pubs.acs.org/doi/10.1021/acsnano.3c03252

빌리루빈(Bilirubin)은 헤모글로빈이 분해될 때 나오는 물질로, 염증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에 대해 강력한 환원력(scavenging effect)을 가지며, 이로 인해 항염증성 효과가 탁월해 약물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빌리루빈 자체의 소수성 특성(hydrophobicity)에 의해 임상 단계에서의 직접적인 활용이 어렵다.

연구팀은 빌리루빈을 체내, 특히 경구투여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점막부착성과 수용성 성질을 동시에 지니는 저분자량 수용성 키토산(Low molecular weight water soluble chitosan, LMWC)과 결합해 키토산-빌리루빈 나노입자(LMWC-BRNPs)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키토산-빌리루빈 나노입자는 기존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비스테로이드 계열 항염증(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agent, NSAID) 약물 중 하나인 아미노살리실리산(5-Aminosalicylic acid, 5-ASA) 대비 탁월한 장 기능 정상화 효과를 보였으며, 경구투여 시 점막층과의 정전기적 인력(Electrostatic interaction)으로 장벽 안으로 흡수됨으로써 기존 경구용 치료제 대비 강력한 점막 부착성을 보였다.

또한, 염증성 대식세포에 의해 흡수되어 이들의 활성을 저해시켜 염증성 장 질환의 주요 염증성 사이토카인(Pro-inflammatory cytokine)과 활성 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 분비를 줄이고, 염증성 조력 Th17 세포 대비 면역 조절 T 세포 (Regulatory T cell) 비율을 조절함으로써 망가진 장내 면역 항상성을 되돌리는 효능을 보였다.

점막부착성 나노입자 키토산-빌리루빈 나노입자 / 자료이미지=KAIST
장내 염증성 대식세포 활성 억제 및 면역세포 정상화 / 자료이미지=KAIST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키토산-빌리루빈 나노입자가 장내 흡수 시 염증에 의해 유발되는 장내 미생물 패턴 변화를 막아 염증성 박테리아 중 하나인 ‘튜리시박터(Turicibacter)’의 증식을 억제하며, 세 가지 핵심 유산균인 ‘서터렐라(Sutterella)’, ‘오실로스피라(Oscillospira)’,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의 수를 유지하는 효능을 동물 실험을 통해 밝힘으로써, 이 나노입자가 단순히 염증만 저해하는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는 우수한 나노 의약(Nanomedicine)으로 개발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리더연구사업(종양/염증 미세환경 표적 및 감응형 정밀 바이오-나노메디신 연구단)’ 및 대한민국 ‘바이오 위대한 도전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