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담한 미래'가 자살 생각 9배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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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담한 미래'가 자살 생각 9배 더 높인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6.0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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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의대 이요한 교수팀, 성인 1만명 대상 8년간 추적 조사
- 성인 100명 중 14명은 자살 생각 1회 이상, 그중 6%는 8년간 자살 생각 지속해
- 연구팀 "경제적 지원과 함께 심리적 및 사회적 지지도 함께 제공해야"
- 논문, 사회의학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Social Science&Medicine' 게재
이미지=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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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뉴스] 소득 수준이 낮고 자신의 미래 경제적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할수록, 자살 생각의 지속성이 9배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7일, 예방의학교실 이요한 교수 연구팀이 자살 생각의 지속성과 사회경제적 요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사회의학 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 'Social Science&Medicine(IF=5.379)' 6월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자살 생각의 궤적과 사회경제적 예측 요인(Long-term trajectories of suicide ideation and its socioeconomic predictors: A 8-year follow-up study)’이며, 이요한 교수가 교신저자로, 보건대학원 최민재 연구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경제성장 둔화하고 불평등 증가할수록, 자살 사망의 위험성 높아져" 

연구 책임자인 이요한 교수는 “고도성장과 더불어 경제적 위기를 경험한 한국 사회는 부에 대한 열망이 높고, 부에 대한 기준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불평등이 증가하는 상황일수록 본인의 미래 경제적 수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자살 생각의 지속성과 자살 사망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 우리 사회가 개인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지지와 사회적 지지도 제공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Social Science&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이번 연구는 20세 이상 성인 10,017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로 전체 대상자 중 약 14%는 8년 동안 자살 생각 경험이 한 번 이상 있었다고 응답하였으며, 그중 6%는 자살 생각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 지속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요인은 경제활동 여부, 가구 소득, 자신의 미래 경제적 수준에 대한 방향이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자신의 미래 경제적 수준을 부정적으로 여길수록, 자살 생각이 지속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낮고 미래 경제적 수준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경우, 자살 생각이 없는 집단에 비해 자살 생각을 지속할 위험이 9.2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자살 생각의 지속이 경제적 요인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본인의 경제적 수준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자살생각의 위험도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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