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인심이 좋아서 자주 옵니다" 분당 금호시장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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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인심이 좋아서 자주 옵니다" 분당 금호시장 방문기
  • 김다슬 인턴기자
  • 승인 2017.03.0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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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금호시장 현장 취재
금호시장 1층 상가 모습 / 사진=위즈뉴스

[위즈뉴스] '고객과 상인 모두 행복한 시장'

북적북적 정겨운 사람들의 냄새가 느껴지는 전통시장. 빽빽한 도시들 사이에 전통시장을 찾기는 힘들어졌고 사람들에게 전통시장의 활기찬 모습은 점차 잊혀져 가는 듯하다.

하지만, 전통시장의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늘 미소가 끊이지 않는 시장이 있다. 상인과 시장을 찾는 주민 모두가 행복한 금호시장이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금호시장은 1992년 건립되어 생활과 밀접한 주민친화형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금호시장의 내부는 지하1층과 지상 2층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층은 농수산, 축산물 등 식품을 취급하는 전통시장이며, 지상1층은 의류와 액세서리 등 판매하는 쇼핑공간으로, 2층은 학원, 병원, 미용실 등과 같은 편의시설과 식당가로 이루어져 주민들의 편리한 생활을 도모하고 있다.

또 금호시장에는 상인들이 직접 DJ가 되어 방송을 진행하는 ‘행복팡팡방송국’이 있다. 행복팡팡방송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번씩 주민들의 사연소개와 상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또, 주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퀴즈 방송 같은 이벤트도 벌인다.

금호시장 행복팡팡방송국 진행 모습

금호시장은 보통 주거지가 가까운 단골손님들로 운영된다. 그러나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단골뿐만이 아니라 차를 타고 멀리서 구경 오시는 손님들도 적지 않았다.

금호시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주부 이영순(53, 가명)씨는 금호시장의 장점으로 인심을 꼽았다. 보통 오후에 지하 1층 식료품을 사기 위해 전통시장을 자주 애용하고 있으며,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과 함께 제품의 높은 질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또, 1층 옷가게에서 옷을 구경하던 주부 김승희(59, 가명)씨와 그의 어머니 양미란(87, 가명)씨는 '정자동에 살고 있어서 주거지역과 가깝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금호시장을 자주 들린다'고 귀띔했다. 그 이유는 가격이 비싸고 마음먹고 나와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백화점에 비해 간단히 밥을 먹고 마음 편히 옷을 구경하기 좋다는 이유에서다.

초등학생 김영철(13, 가명)군은 금호시장을 찾는 이유로써 주거지와 학원이 가까운 장점을 꼽았다. 보통 2층 학원을 다니며 지하에 위치한 ‘다솜’ 문구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부모님의 경우 보통 지하 전통시장에서 식료품들을 사러 오신 다며 역시나 지리적 위치의 장점을 전했다.

주로 2층 식당과 지하 전통시장을 이용한다고 답한 할아버지 전대길(75, 가명)씨는 특히 명절대목의 경우 차례용품을 사러 자주 오는 편이며, 때마다 백화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인점포의 책임감과 정성,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가 좋아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으로는 대다수가 주차장이 있어 비교적 편리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시간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1층 옷가게의 경우 남성용품이 많이 빠져있어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금호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과거 금호시장 역시 어두운 시기를 겪었다.

시장 지하 1층 ‘소진이네 분식집’을 운영하는 최소진 사장은 과거에 비해 오늘날의 금호시장에 대해 “장기간 실내 공사나 환경개선 노력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점포에 젊은 사장님이 들어오면서 금호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전환되었다”고 말한다.

금호시장 1층 상가 모습

이어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가장 침체기였고 그 이후로도 몇번 우울한 시장 상황을 겪은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금호시장은 2016년 경기도 성남시 지역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었으며, 현재 점포가 없는 공간에 대해 청년창업 지원요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금호시장의 마인드는 특별하다. ‘상인들이 변해야 시장이 바뀐다’는 마음가짐으로 상인회와 상인 교육대학을 통해 상인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상인들의 노력으로 금호시장이 부쩍 활성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어려운 경제상황과 사회 여건에도 손님 한 분 한 분에 대해 미소와 인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금호시장 상인들.

그 안에서 손님의 미소와 상인의 따뜻함이 끊이지 않는 '상인과 주민들 모두가 행복이 넘치는 시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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