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두뇌 AI반도체 연구 영향력, '한국 뒤처진다'
상태바
인공지능의 두뇌 AI반도체 연구 영향력, '한국 뒤처진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2.21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1일, KAIST와 클래리베이트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보고서 발표
- 한국, AI반도체 분야 논문 수 6위, 인용 영향력 9위
- AI반도체 발명 수,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대만, 인도,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순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 표지 / 자료=클래리베이트

[위즈뉴스] 최근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챗GPT'가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반도체에 대한 국가별 경쟁력 실태를 분석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ISPI)와 글로벌 학술정보 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3 글로벌 AI반도체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에 따르면 AI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은 다른 경쟁국가에 비해 특 논문의 양과 영향력 면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논문을 기준으로 하는 연구성과에서 한국은 양적인 면에서는 6위이지만, 인용 영향력과 인용수 기준으로는 전세계 탑 1% 측면에서 9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영향력 면에서의 순위는 미국, 스위스, 싱가폴, 네덜란드,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양적인 경쟁력과 질적인 경쟁력이 상관성이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으나 미국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중국의 경우, 논문의 양적인 면에서는 미국에 버금가는 규모를 보여주고 있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평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반도체 산업에서 강소 국가로 손꼽히는 네덜란드, 싱가포르 같은 국가에서도 우수한 연구성과를 보이고 있다. 

AI 반도체처럼 첨단기술은 기초 과학의 토대가 매우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초연구의 밑바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AI반도체 국가별 연구 논문 성과 비교 / 자료=클래리베이트

이어, 논문의 영향력 분야에서 글로벌 탑 10 대학들은 모두 미국 대학들로, 미국 대학들의 연구성과가 직접적으로 기술 혁신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대학, 출연연, 기업 섹터의 생태계가 잘 구성되어 있는 것과 연관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스탠포드(Stanford)와 UC버클리(UC Berkeley), MIT 등의 대학들이 인용 관점에서 영향력이 높은 동시에 상용화 관점에서도 중요한 연구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과 한국 등 주요 아시아 대학들은 논문 수 관점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나, 인용 수 관점의 영향력과 상용화(특허) 관점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조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대학의 경우 서울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5편 이하의 연구 논문들이 특허에 인용되고 있어서, 20여편 이상의 논문들이 인용되고 있는 대학들과 크게 비교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스탠포드(Standford) 등 미국 대학들은 논문의 양적인 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여줌과 동시에 질적인 관점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AI반도체 특허에 인용되는 연구 논문 수 기준 전세계 탑 10 대학과 한국대학 비교 / 자료=클래리베이트

국가별 AI 반도체 발명 추이 분석에서도 한국은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AI 반도체 발명 수 측면에서, 중국은 미국의 약 2배 이상으로 양적인 면에서는 절대적인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 한국은 AI 반도체 발명의 양적인 면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위 중국과 2위 미국과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져 있다.  

현재 중국과 미국이 전세계 AI 반도체 발명 수의 약 80%를 출원하여 절대적인 양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전세계 총 발명 수의 약 5%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3위라는 순위가 무색한 상황이다.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 수준을 보기 위해서 특허 인용 영향력을 비교한 결과 미국은 두 분야 모두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양적으로는 선두이나 발명의 질적은 영향력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탑 10 국가별 AI반도체 발명 수 / 자료=클래리베이트

위 두가지 지표 기준으로 20개국 평균 수치 이상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미국 이외에 캐나다, 싱가폴, 이스라엘, 스위스, 일본 등이 있으며, 캐나다는 미국과 유사한 높은 질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발명 수 100개 이상을 보유한 국가들 중에서는 미국, 일본, 대만, 한국, 중국 순으로 질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KAIST ISPI(혁신전략정책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원준 교수는 “저전력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반도체 산업은 대중시장에서 다변화된 맞춤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임무형 반도체 프로세서는 이와 같은 전환을 가속화함에 따라 AI 반도체 기술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는 AI 반도체 기술 경쟁 구도를 분석하고 AI 반도체 개발 혁신 전략 구축을 위한 핵심적인 인사이트와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