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 예방 프로그램 참여 노인, 더 오래 생존한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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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 예방 프로그램 참여 노인, 더 오래 생존한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밝혀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9.0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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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Age and Ageing’ 8월 5일 게재

[헬쓰in건강] 노쇠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 아니라 신체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상태로 노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그런데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노인의 생존율이 더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8일,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연구팀이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균 나이 77세의 노인 380여 명을 대상으로 노년층에 특화된 6개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중 30개월 동안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비율이 각각 87%와 64.9%로 약 1.3배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장일영 교수 / 사진=서울아산병원
장일영 교수 / 사진=서울아산병원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영국 노인의학학회에서 발간하는 노인 의학 분야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IF=10.668)’ 8월 5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Long-term effect of a 24-week multicomponent intervention on physical performance and frailty in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이며, 장일영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장일영 교수는 “의료진과 함께 전문적으로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신체 및 정신 건강, 외부 환경 등을 세밀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노년층의 삶의 질과 건강 상태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Age and Ageing'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Age and Ageing'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이번 연구에서는 또,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의 경우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기간이 평균 약 28.5개월인 반면, 참여하지 않은 환자들은 약 23.3개월로 거의 반 년 정도가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에게 있어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일상 생활을 한다는 것은 삶의 질과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노인 맞춤 그룹 운동, 영양 관리, 우울증 관리, 복용 약 조절, 집 내부 위험 요인 제거 등으로 노인 특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 동안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단기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장기적인 생존율과 건강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가 노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가 노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사진=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강원도 평창군에 거주하는 평균 약 77세 노인 383명 중 2015년 8월부터 2017년 1월 중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받은 노인 187명과 그렇지 않은 노인 196명을 대상으로 6개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30개월 장기 효과를 분석했다,

노인 맞춤 그룹 운동은 스쿼트, 플랭크 등 근력 운동 20분과 한 쪽 발 들고 서있기 등 균형 운동 20분, 빨리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20분 등 1회당 60분을 일주일에 두 번씩 매 달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며 실시했다.

영양 관리는 노년층에서 부족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탄수화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지방 등이 골고루 함유된 식품을 하루에 두 번씩 섭취할 수 있게 영양 식품을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제공했다.

우울증 관리는 미국정신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우울증 검사(CES-D)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한 달에 한 번씩 상담 관리를 하고 필요시 약제를 처방하거나 약물 복용을 관리했다.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복용 약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약을 조정했다.

또한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집에 방문해 집 내부에서 낙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 손잡이, 낙상방지 슬리퍼 등 필요한 물품을 설치했다.

장일영 교수는 "앞으로 지역 사회와 협력해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적용된 '직접 챙기는 노쇠 예방 건강 관리법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매일 오래 걷는 운동만 하는 것보다 빠르게 걷기, 스쿼트, 한 발로 오래 서있기 등을 포함한 근력, 유산소, 균형 운동을 주 3회 이상 병행한다.

2. 콩, 시금치, 두부 등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지 않게 생선, 달걀, 육류, 오징어 등 동물성 단백질도 소량씩 자주 섭취한다.(육류는 눈에 보이는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3. 우울증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낮에 산책을 하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4. 고혈압, 당뇨 등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중복하여 복용하고 있는 약은 없는지, 더 이상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약은 없는지 의사와 함께 체크한다.

5. 실내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화장실에 미끄럼 방지용 매트, 슬리퍼를 비치하고, 발에 걸리기 쉬운 바닥의 긴 전선이나 이불, 카페트 등은 걷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조치한다. 실내 밝기는 항상 너무 어둡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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