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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인사청문회와 '인욕이대(忍辱而待)'
'진주와 거위 주전자' / 사진=위즈뉴스 편집국

[위즈뉴스 클로즈업] '인사청문회와 인욕이대'

세종 때 병조판서와 대제학을 지냈다는 청향당 윤회의 일화입니다.

그가 젊었을 때 지방엘 갔습니다. 여관에 묵으려는데 방이 없어 마당에 앉아 있었다고합니다. 

때마침 그 집 아이가 진주를 갖고 나왔다가 마당에 떨어뜨렸고, 이걸 거위가 홀랑 삼켜버렸습니다. 진주를 못 찾자 주인은 윤회를 의심해 묶어두며, 날이 밝으면 함께 관아에 가자고 했답니다.

윤회는 아무 말 없이 “거위도 같이 곁에 묶어 두라”고만 하고 밤을 지냈습니다.

아침이 됐습니다.

거위가 배설을 했고, 진주가 나왔겠죠? 여관 주인은 당황하고 미안해 “어제 말을 하지 그랬냐” 했습니다.

윤회는 뭐라 했을까요.

“어제 말했다면, 진주를 찾기 위해 틀림없이 거위의 배를 갈랐을 것이라, 욕됨을 참고 기다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욕됨을 참고 기다린다는 뜻의 ‘인욕이대(忍辱而待)’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청문회를 보고 있습니다. 

‘칼날 위에 선 듯 긴장하며 살아왔다’는, 수십 년을 거대 권력과 맞서온, 지금 청문회에 나서 열다섯 개나 된다는 의혹들에 해명하고 있는, 그에게서 ‘인욕이대’를 떠올립니다.

결코 쉽지 않았을 그 삶의 궤적.

아침이 왔나 본데요, 거위가 진주를 내어놓을지, 기다려집니다.

박정원  garden1204@wiz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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