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뉴스 클로즈업]
‘이생망’을 아시나요?
인생 100세 시대. 나이 오십을 살았어도 여전히 그만큼이 더 남았을 수 있단 생각에 ‘뭘 먹고 사나, 뭘 하고 사나, 어떻게 준비하나’ 시시때때로 골똘한데.
이제 겨우 열 살 남짓 초등생들 사이에도 유행한다는 이 말. ‘이번 생은 망했다’란 뜻이래요.
아무리 재미삼아 던진다지만.
열 살에 이번 생이 망했다 한다면 장차 기나긴 구십 년을 어떻게. 아침내 ‘함부로 할 말인가!’
시참(詩讖)을 생각하고 입방정을 떠올리면서. 사람 일 생각한대로 되는 거라고, 괜히 애먼 데 회초리 휘두르며 백 가지 훈계를 중얼거렸건만.
편의점 김밥서 사람의 어금니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뉴스를 보고.
‘어떻게 들어갔을까, 누구의 소행일까, 재료를 씹다 뱉어 넣은 걸까, 일부러 그런 걸까’ 내 눈으로 본 적 없는 치아가 상상되고 온갖 경우의 수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혀.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이 뉴스가 맴맴 지워지지 않는 충격과 공포로.
나이어린 사람들에게는 차마 아니할 말이라던- ‘이생망’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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