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과 소아 비만 간의 연관성,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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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과 소아 비만 간의 연관성, 첫 규명
  • 정 현 기자
  • 승인 2024.03.2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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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연 이다용 박사팀, 화학연 조성희 박사팀, 공동 연구 수행
- 초미세플라스틱의 모유 성분 변화 및 이로 인한 자손의 과체중 유발 기전 규명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초미세플라스틱이 자손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 이하 '생명연')은 28일,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팀이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 조성희 박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되어 자손의 비정상적 체중 증가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화학연 조성희 박사, 생명연 정보현 박사, 연구책임자 이다용 박사 /사진=생명연

이번 연구는 향후 소아 비만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안과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 및 제도 마련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환경과학 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IF=11.8)' 2월 24일 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Maternal nanoplastic ingestion induces an increase in offspring body weight through altered lipid species and microbiota'이며, 생명연 이다용 박사와 화학연 조성희 박사가 공동 교신저자로, 생명연 정보현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미세플라스틱과 소아 비만 간의 연관성, 첫 규명"

연구책임자인 이다용 박사는 “최초로 미세플라스틱과 소아 비만 간의 연관 가능성을 대사적으로 규명했다”며 “실제 관련 질환 환자에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생물학적 영향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후속 연구와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doi.org/10.1016/j.envint.2024.108522

크기가 5㎜ 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은 하수처리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한 사람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지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초미세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쪼개져서 형성되는 플라스틱 입자로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로 매우 작아 관찰 또는 검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환경과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세플라스틱이 대를 이어 자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연구가 미흡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마우스 동물모델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체의 모유 성분에 변화를 유발하고, 이를 섭취한 자손은 지질 대사체 이상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가 일어나 비정상적 과체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폴리스타이렌(PS, polystyene)과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모체의 자손이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나 섭취량의 증가가 없음에도 몸무게와 체지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함을 관찰했다. 

이에 모체의 모유를 분석한 결과, 비만도와 관련이 높은 지질 성분인 LPC(리소포스파티딜콜린, lysophosphatidylcholine)는 증가하고 PC(포스파티딜콜린, phosphatidylcholine)는 감소해있었으며, 모유를 섭취한 자손의 혈액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관련 효소 활성 조절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지질 성분 변화를 억제하자 자손의 몸무게 증가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

해당 논문의 그래픽 초록 / 자료이미지 출처=국제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 홈페이지

또한,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자손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도 비만에서 나타나는 분포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비만 억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진 'Bifidobacterium Pseudolongum'과 'Phocaeicola vulgatus' 균종이 현저히 감소해있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교육부 이공문야 학술지원사업, 화학연 주요사업 및 생명연 주요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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