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톡]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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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톡]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
  • 편집팀
  • 승인 2017.05.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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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의사' 김인권 애양병원 명예원장, 서울대 70회 학위수여식서

[위즈뉴스 공감톡]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
 

소록도 의사' 김인권 애양병원 명예원장 / 사진=서울대학교

지난해 여름, '소록도 의사'로 알려진 김인권 애양병원 명예원장이 서울대 제70회 학위수여식에서 후배 졸업생들에게 한 말이다.

요즘처럼, 다들 좋은 직장, 좋은 스펙만을 좇아 가는 세상에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는 그의 외침이 새롭고 신선하다.

당시 김 명예원장은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며 “누구나 생각하는 좋은 직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상하 수직관계가 정해져 있어 여러분들의 존재감을 나타내기가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조금의 실수도 포용하지 않고 서로 상대방의 단점을 부각하여 여간 강심장이 아니면 그 사회에서 무사히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살아남는다고 하여도 여러분의 감성은 아주 무뎌지고 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 때 재상 손숙오와 아들의 일화를 소개 하면서 “장왕은 손숙오를 매우 아꼈지만 그가 결국 죽어, 아들에게 높은 벼슬과 좋은 땅을 주고자했다”며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욕심을 버리고 토질이 좋지 않은 땅을 얻어 경쟁없이 오랫동안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원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인생의 긴 여정에서 보면 이제 인생의 첫 걸음을 내 딛는 순간이기도 한데 먼 훗날 인생을 마무리 하게 될 때, 이 순간이 여러분의 행로에 후회가 없는 선택이 됐다고 자부할 수 있는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마쳤다.

당시 뉴스1 보도에 의하면, 김 원장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77년 한센병환자들이 모여있는 소록도병원으로 내렸갔으며, 이는 당시 전문의 시험자격을 얻으려면 의료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6개월 간 근무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전문의 시험자격을 얻고 나서도 소록도 병원에 아예 눌러앉아 군 복무로 인정되는 공중 보건의 근무까지 이 병원에서 마쳤고, 이후에 서울대병원이 제의한 교수직을 뿌리치고 1988년 전남 여수에 있는 한센병 전문병원 애양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부임해 본격적인 의료전문인의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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