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현장에서 여성들이 '은밀하게 원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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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현장에서 여성들이 '은밀하게 원하는 것들'
  • 이효은 기자
  • 승인 2017.04.03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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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코 언더힐의 책 '쇼핑의 과학'에서

[위즈뉴스] '쇼핑에서 여성이 원하는 은밀한 것들'

파코 언더힐은 30년 넘게 매년 5-7만명의 쇼퍼들을 관찰하고 분석한 쇼핑전문가다.

그는 자신의 책 '고객을 사로잡는 쇼핑 매장에  대한 가장 은밀한 분석-쇼핑의 과학'에서 수십 년 동안 쇼퍼들의 행동을 집요하게 분석하여 성공한 매장들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이 책에서 언더힐은 오랫동안 여성 소비자들을 분석해 얻은 결론으로 '여성이 원하는 것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여성은 쇼핑 속에서 환상을 체험한다

우리는 많은 쇼퍼들을 관찰하면서 대다수 남성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쇼핑에 대한 심리적, 감성적 측면이 여성에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성은 쇼핑을 하면서 일종의 환상을 체험한다.

그들은 사용할 물건을 바라보고, 비교하고, 상상하고, 마음 속에 그리면서 의식에 참가하듯 쇼핑에 몰입한다. 그런 다음 오랫동안 구매할 물건의 이해득실을 냉정하게 따진다. 그리고 적절한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찾으면 구매에 나선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구매 활동을 할  때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신중히 고려한다. 그리고 그것이 멜론이든 주택이든 남편이든, 완벽한 것을 고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자부심을 느낀다.

파코 언더 힐 지음, 신현승 번역, 세종서적 출간 / 사진=예스24

실제로 물품 코너에 있는 남성과 여성을 관찰해보라.

남자들은 양상추를 고르면서 이파리에 갈색 반점이 있는지 살피지 않고 대충 위쪽에 있는 것을 집어든다. 반면 여자들은 신선한 양상추를 고르기 위해  꼼꼼히 살피며 냄새까지 맡는다. 남자들은 양상추 가격조차 모를 수 있다. 가격을 모른다는 건 여자라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남자들은 주로 내구성 있는 제품들(자동차와 공구, 보트, 바비큐 그릴, 컴퓨터)을 능숙히 다룰 수 있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전통적으로 여자들은 영구성이 없는 세계(요리, 케이크 장식, 머리 손질과 화장 등)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여성은 '쇼핑의 형이상학'을 추구한다

소비와 여성의 관계에서 피상적인 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쇼핑의 형이상학을 이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여성은 눈앞에 보이는 대상들 중에서 최상의 것을 찾고 모색하고 획득하고 흡수하면서 어떻게 인간이 삶을 경험 하는지 알려준다. 더 높은 차원에서 보자면 쇼핑은 뭔가를 변화시키는 경험, 즉 더 새롭고 더 향상된 인간이 되는 방식이다. 자신이 구입한 물건이 이상적인 또 다른 자아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드레스는 여자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고, 립스틱은 여자와 입맞춤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할 수 있으며, 집안의 램프는 실내를 우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여성은 더 많은 '쇼핑 환경'을 요구한다

실용적인 기준으로 보면, 이 모든 것이 한가지 명백하고 중요한 사실에 귀착된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쇼핑 환경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남성은 그저 최소한의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원할 뿐이다. 어떤 남자가 무언가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한다면 실망감에 쇼핑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남자들은 돌아다니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반면에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인내심과 호기심이 강하며, 조금씩 모습이 드러나는 공간에 서 훨씬 편안함을 느낀다. 그들은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때로는 일종의 황홀경을 체험하며 여유있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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