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콜레스테롤(LDL) 낮추는 새로운 기전 규명" 서울대병원 연구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상태바
"나쁜 콜레스테롤(LDL) 낮추는 새로운 기전 규명" 서울대병원 연구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 정 현 기자
  • 승인 2019.11.20 2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장혈관 학계의 세계적 권위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
CAP1 단백질이 PCSK9 단백질과 결합하여 LDL 수용체를 지질 뗏목으로 유도, 카베올린, 리소좀을 거쳐 분해시키는 과정 / 자료이미지=서울대병원
CAP1 단백질이 PCSK9 단백질과 결합하여 LDL 수용체를 지질 뗏목으로 유도, 카베올린, 리소좀을 거쳐 분해시키는 과정 / 자료이미지=서울대병원

[위즈뉴스] 서울대병원은 20일,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 염증/대사 유니트의 김효수-장현덕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LDL 콜레스테롤의 분해 기전을 규명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심장혈관 학계의 세계적 권위지인 SCI급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23.239)'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LDL-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만들어져 혈관을 통해 세포막과 호르몬 생성의 재료로써 각 장기에 보급된다. 혈중 수치가 높으면, 혈관 벽에 침착되면서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심근경색증과 뇌경색증을 초래하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혈중 LDL-콜레스테롤은 간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LDL-수용체와 결합한 뒤 분해되어 담즙으로 소모되고 배설된다.

LDL-수용체의 수가 간세포 표면에 많이 있을수록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 즉 수용체는 좋은 일을 하는 단백질인데, 이를 파괴하는 'PCSK9' 단백질이 이미 발견됐다. 현재, 나쁜 'PCSK9'를 억제하는 항체를 개발한 약물이 제약사를 통해 보급이 되고 있지만, 정작 'PCSK9' 단백질이 LDL-수용체를 파괴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LDL-콜레스테롤은 간세포 표면의 LDL-수용체와 결합하면, 클라스린이라는 세포 내 유입경로를 통해서 간세포로 들어간다. LDL-콜레스테롤은 분해되고, LDL-수용체는 다시 세포표면으로 이동해 재활용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때 'CAP1' 단백질이 LDL수용체와 결합한 'PCSK9' 단백질을 카베올린이라는 세포내 유입경로로 끌고가 LDL-수용체가 재활용 되지 못하고 리소좀을 통해 분해 되도록 한다. 결국 'PCSK9' 단백질이 LDL-수용체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CAP1' 단백질이 필수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CAP1' 단백질을 결손시킨 쥐를 만들어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CAP1' 단백질이 결손된 쥐는 간세포 표면에서 LDL-수용체가 증가해 정상 쥐보다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았다. 'PCSK9' 단백질을 바이러스로 만들어 쥐에 정맥 주사하여 간의 LDL-수용체를 인위적으로 파괴했을때도 'CAP1' 단백질 결손쥐에서는 LDL-수용체 파괴 현상이 눈에 띄게 완화됐다. 

이어 LDL-콜레스테롤이 현저히 낮은 사람들에서 보고된 'PCSK9' 단백질 유전자 변이들을 찾아 분석한 결과, 변이형 'PCSK9' 단백질은 'CAP1' 단백질과의 결합에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PCSK9' 단백질은 'CAP1' 단백질과 결합되지 않기에, 좋은 역할을 하는 LDL-수용체가 파괴되지 않고 누적되어, 그 결과 혈중 LDL-콜레스테롤이 현저히 낮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김효수 교수(왼쪽)와 장현덕 교수 / 사진=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왼쪽)와 장현덕 교수 / 사진=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현재 'CAP1' 단백질의 작용을 차단하는 선택적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고지혈증과 지방간 등 대사성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 

연구팀의 김효수 교수는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사망률을 줄이는 'PCSK9' 억제 항체의 작용 기전을 최초로 규명해 다른 신약을 개발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이 가시화되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연구중심병원 사업 염증/대사 유니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행되었며, 연구에 착수한 지 5년 여만에 성과를 내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