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 이야기①, ‘발전하는 미러리스’ vs ‘정체돼 있는 DS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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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이야기①, ‘발전하는 미러리스’ vs ‘정체돼 있는 DSLR’
  • 박주호
  • 승인 2017.01.0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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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감싸인 DSLR’, 왜 저물어가고 있을까

[위즈뉴스] ‘발전하는 미러리스 vs 정체되어 있는 DSLR’

요즘 장안에 화제를 불러 모이고 있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1988년 서울 쌍문동을 무대로 우리네 서민들의 삶과 애환,그리고 사랑이 가득한 내용을 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상대적으로 중, 장년층의 시청률이 높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씩, ‘그래 예전에는 그랬지’라는 말을 저도 모르게 내뱉고 맙니다. 겨울을 대비해서 연탄을 잔뜩 장만한다든가~

IT 세상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한때는 모든 이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기도 했던 제품들이 어느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모습을 종종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야기하려고 하는 제품군은 DSLR입니다. 

황혼에 감싸인 DSLR, 저물어가는 영광의 시기

몇 달 전에 인터넷에서 대표적인 DSLR 제조사인 니콘이 풀사이즈 센서(과거에 자주 사용되던 35mm 필름과 같은 크기의 센서를 가진 카메라를 말함.이하 ‘풀프레임’)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발표할 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나온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며칠전, 니콘이 삼성의 NX 시스템 관련 기술 등을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와서 관련 업계와 커뮤티니가 들썩인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삼성에서 공식적으로 부정하기 했습니다만, 현재 삼성의 NX 시스템 포기 여부에 관한 다양한 루머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는 카메라 업계의 상당히 커다란 이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러리스 시스템의 등장 

올림푸스-파나소닉을 위시한 포서드 진영에서 발표하여 2008년 파나소닉의 DMC-G1을 필두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미러리스 시스템은, DSLR에 비해 작은 크기에 DSLR에 버금가는 화질을 구사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파나소닉의 DMC-G1

비록 미러리스를 제창한 포서드 진영이 센서 크기의 한계로 얕은 심도의 사진을 찍는데 다소 제약이 있는데다, DSLR 시장에서는 올림푸스, 파나소닉 모두 그리 큰 입지를 가진 회사가 아니었기에 초반에는 그리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참고로 미러리스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렌즈교환이 가능한 디지털 시스템 카메라일 것
  2. 초점검출이나 구도 확인을 위한 별도의 ‘광학적’ 기구를 가지지 않을 것

초기의 미리러스는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서는 화질이 좋고, DSLR에 비해서는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을 내세웠습니다. 

이는 초기에 미러리스를 제창한 올림푸스-파나소닉의 영향 때문인데, 이들이 제작하던 DSLR인 포서드 시스템은 풀프레임에 비해 센서의 면적이 대략 1/4이기 때문에 그만큼 렌즈와 카메라 본체의 크기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센서가 작은 만큼 상대적으로 화질에서는 열세를 보이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전문가를 위한 시장에서는 미러리스는 그리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 이후 다양한 회사들이 미러리스에 참여하기 시작하고, 미러리스의 장점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미러리스는 점점 시장에서 그 세력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DSLR에 비해서 미러리스가 가지는 장점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카메라의 크기가 줄어듦 

이는 DSLR에서 초점검출과 구도 확인에 사용되는 광학계가 전부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DSLR을 사용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아시겠지만, 카메라 내부에 동전 크기만한 거울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거울을 위시한 각종 광학적 부품이 제거되어 카메라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지게 됩니다. 

2) 동일한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함 

이 또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나타나는 장점입니다. DSLR에 장착되는 펜타프리즘의 경우 제작이 상당히 까다로운 데다가 가격도 상당히 비쌉니다. 또한 광학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기 때문에 성능을 높이기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과거 캐논의 고급 크롭센서 카메라인 EOS 7D의 경우, 뷰파인더의 시야율이 100%가 아닌데도 100%라고 광고해서 전량 리콜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100%의 시야율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되는 펜타프리즘과 98% 정도의 시야율을 제공하는 펜타프리즘의 가격 차이가 거의 2배 가까웠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었는데, 이에 비해서 미러리스는 모든 것이 전자적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이론상 저가제품도 100% 시야율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3) 초점검출이 정확함 

이는 미러리스에 사용되는 초점검출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하게 됩니다. DSLR에서는 위상차검출AF라는 초점검출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렌즈를 통해서 들어온 빛을 거울로 반사시키기 때문에 만약 거울이 틀어지게 되면 초점검출에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거울이 움직이기 때문에 내부에 이를 위한 각종 부품이 설치되기 때문에 고장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그만큼 부피와 무게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에 비해 미러리스에 적용되는 초점검출 방식은 대비검출AF라는 방식으로, 위상차검출AF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고,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하는 동체추적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계적 구조가 없어서 크기가 줄어들게 되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동영상 촬영에 최적화 되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론상 어느 정도의 오차가 발생하게 되는 위상차검출AF에 비해 대비검출AF는 초점검출 실패는 할지언정 검출된 초점은 언제나 정확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전하는 미러리스, 정체되어 있는 DSLR 

이렇듯 여러 장점을 가진 미러리스시스템이지만, 그동안은 화질이라는 면에서 의문점을 제기하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이는 미러리스를 출범시킨 포서드 진영의 미러리스 시스템인 마이크로 포서드 진영이 센서 크기라는 면에서 약점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여러 회사들이 미러리스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센서의 크기가 APS-C급으로 커지게 되고, 결국 소니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A7 시리즈를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가장 최신 제품인 소니의 A7R2는 우수한 화질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초로 35mm 판형의 센서를 탑재한 소니의 A7

소니의 미러리스 풀프레임 A7 시리즈의 등장 이후, 기존 DSLR 업체들이 과연 미러리스 풀프레임을 발표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여기저기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실제로 독일의 유명한 광학회사인 라이카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박주호/ IT위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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