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하수에서 '친환경 수소'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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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하수에서 '친환경 수소' 생산한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4.03.0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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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조강우 교수팀과 KIST 연구팀, 공동 연구 수행
- 생활 하수에서 수소 발생 효율 높이는 요소 산화 반응 촉매 개발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생활 하수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6일, 환경공학부 조강우 교수 연구팀이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오염된 생활 하수를 사용해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생산 반응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지선 박사과정생(왼쪽)과 조강우 교수 / 사진=POSTECH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IF=19)’ 최근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Accessible Ni-Fe-Oxalate Framework for Electrochemical Urea Oxidation with Radically Enhanced Kinetics(전기화학적 요소산화 속도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킨 니켈-철-옥살산염 전기화학촉매)'이며, 조강우 교수가 교신저자로, 김지선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생활 하수도 정화하고 친환경 수소 생산효율도 높일 수 있는 촉매 개발"

이번 연구를 이끈 조강우 교수는 “생활 하수를 정화하면서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촉매를 개발했다”며 “금속과 유기물로 만든 O-NFF 촉매로 산업용 전기분해 수소 생산 효율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doi.org/10.1002/adfm.202315625

화석 연료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수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물을 전기분해 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Water Electrolysis) 기술은 지구 상의 풍부한 물을 사용할 수 있어서 지속 가능한 공정이지만, 수소 생산과 동시에 발생하는 산소 발생 반응의 속도가 매우 느려 에너지 전환 효율이 매우 낮았다.

최근 학계에서는 요소 산화 반응을 수소 발생 반응과 결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소변에 포함된 오염물질인 요소는 산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에너지를 방출해 이를 활용하면 수소 발생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화장실 폐수를 정화할 수 있다.

결국, 수소 발생 반응과 폐수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요소 산화 반응을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촉매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요소 산화 반응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니켈(Ni) 금속에 철(Fe)과 옥살산(Oxalate)을 결합한 니켈-철-옥살산(이하 O-NFF) 촉매를 만들었다. 이 촉매는 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들이 파편 형태로 조합되어 표면적이 매우 크다. 이러한 특성으로 더 많은 반응 물질을 흡착함으로써 요소 산화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촉매 반응 모식도(요소 산화 반응 촉진) / 자료이미지=POSTECH

실험 결과, 연구팀의 O-NFF 촉매는 수소 발생에 필요한 전압을 1.47V RHE(0.5 A/cm2)로 낮추는 데 성공했으며, 수산화칼륨(1M)과 요소(0.33M)가 혼합된 용액에서도 높은 반응 속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또,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광전자 · X선 흡수 분광 실험에서도 이 촉매가 요소의 산화 반응을 촉진함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미래수소원천기술개발사업, 국가슈퍼컴퓨팅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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