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음주가 구강암 촉진"...KAIST, 새로운 기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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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음주가 구강암 촉진"...KAIST, 새로운 기전 밝혀
  • 정 현 기자
  • 승인 2024.02.22 0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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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김준 교수팀 연구 수행
- 흡연과 음주가 발암 유전자의 발현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킴을 확인
- 구강암 항암제 개발의 새로운 단서 확보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PNAS'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21일,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 연구팀이 발암 위험 인자인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의 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김준 교수(왼쪽)와 신은비 박사후연구원 / 사진=KAIST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IF=11.1)’ 2월 5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TM4SF19 controls GABP-dependent YAP transcription in head and neck cancer under oxidative stress conditions'이며, 김준 교수가 교신저자로, 신은비 박사후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구강암 연구의 새로운 방향 제시 및 새로운 약물 표적 발굴"

연구팀의 김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과 음주가 암 발달을 촉진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했을 뿐 아니라 구강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약물 표적인 단백질(TM4SF19)을 발굴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국제학술지 'PNAS'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흡연과 음주는 세포에서 활성산소의 부하를 증가시키고 높은 수준의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산화스트레스가 구강암의 발달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흡연 및 음주가 직접적인 DNA 손상뿐 아니라 산화스트레스를 통한 전사 조절(발암 유전자의 발현 증가)로 구강암의 증식을 촉진하는 경로를 밝힘으로써 항암제 개발의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다. 

연구팀은 구강암 환자에서 특이적으로 높게 발현되는 TM4SF19 (Transmembrane 4 L Six Family Member 19)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두 개의 분자가 중합해 형성되는 이합체 물질을 형성해 발암 유전자로 알려진 YAP(yes-associated protein)의 발현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킴을 구강암 세포주를 이용한 단백질 생화학 실험을 통해 밝혔다.

그림 2. TM4SF19 감소에 의한 YAP 발현 감소 및 종양 감소 / 자료이미지=KAIST

이 단백질(TM4SF19)은 대부분의 정상 조직에서는 낮게 발현되며, 아직 기능이 알려지지 않은 단백질이다. 구강암 세포에서 이 단백질(TM4SF19)을 억제하면 발암유전자(YAP) 발현이 감소했고, 이는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 능력을 저하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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