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췌장암 항암제 '내성 발생 원리'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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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췌장암 항암제 '내성 발생 원리' 밝혀냈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4.02.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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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연구팀과 KAIST 연구팀, 공동 연구 수행
- 췌장암 항암제 내성 발생 원리 확인
- 연구팀 "항암제 내성 발생 차단해 약물효과 극대화 가능"
-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Genome Medicine'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췌장암 항암제의 조기 내성 발생 원리를 밝혀냈다.

세브란스병원은 5일, 소화기내과 임가람‧방승민 교수와 간담췌외과 강창무 교수,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종은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췌장암 항암제 내성이 생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세포 타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췌장암 신약 개발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내용은 영국의 유전학 분야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게놈 메디슨(Genome Medicine, IF=12.3)' 1월 31일 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Integrative analysis of spatial and single-cell transcriptome data from human pancreatic cancer reveals an intermediate cancer cell population associated with poor prognosis'이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방승민 교수와 강창무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종은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세브란스병원 임가람 교수와 김성룡 학생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췌장암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을 것"

연구팀의 임가람 교수는 “췌장암에 항암제를 처리한 후 조기 내성이 발생하는 원리를 밝혀냈다”며 “항암제 투여에 따른 저항성을 조기에 차단함으로써 췌장암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Genome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현재 췌장암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환자의 90% 가까이가 수술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병기에서 진단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폴피리녹스, 젬시타빈, 아브락산 등의 항암제를 사용하는데, 평균 6개월 이내에 약제에 대한 조기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위암 등 다른 난치성 암의 5년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췌장암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이유다.

따라서 췌장암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성 발생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두고 췌장암 세포 중 약물에 저항성이 없는 세포는 사멸하고, 저항성을 가진 세포만 살아남아 암을 진행 시킨다는 ‘잔류 이론’과 췌장암 세포가 스스로 항암제에 저항성을 가지게 진화한다는 ‘전이 이론’이 있다. 그러나 두 이론 모두 연구를 통해 제시된 근거는 없었다.

공동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 사이에 수술을 받은 췌장암 환자 17명의 수술 조직을 활용해 면역, 종양 등 세포 변이의 특성을 알아내는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췌장암 세포는 항암 약물 처리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전이 이론’의 근거를 확인했다.

이에 더해 기존에 알려진 전이 이론 타입의 세포 외에도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형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항암제 저항성을 일으키는 타입의 세포 종류 5가지 Basal-like, Classical, EMT-related, Transitional, Ductal-associated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 개발을 통해 췌장암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약물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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