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가 노인성 지방간 생성 억제"...국내 연구진, 세계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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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가 노인성 지방간 생성 억제"...국내 연구진, 세계 첫 규명
  • 정 현 기자
  • 승인 2024.01.1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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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보건연구원 연구팀, 비타민D의 지방간 생성 억제 기전 밝혀
- 자연노화에 의한 비타민D 부족이 간에서 지방 축적을 유도하는 기전 규명
- 충분한 양의 비타민D 보충이 노화로 인한 지방간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비타민D가 자연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비알콜성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의 생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결과 모식도 / 자료이미지=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16일,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이 노화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자연 노화에 의한 비타민D 결핍이 미토콘드리아 내막 구조 조절 단백질인 'Micos 60' 양을 급격히 감소시킴으로써 간에서의 지방 축적이 크게 증가됨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의과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실험분자의과학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IF=12.8)' 1월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Vitamin D ameliorates age-induce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by increasing the mitochondrial contact site and cristae organizing system(MICOS) 60 level'이며, 임주현 연구과장이 교신저자로, 김규희 연구원과 정현주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D 섭취가 지방간 발생 줄일 것"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 D의 지방간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타민 D에 의한 예방 효과와 그 조절 기전을 직접적으로 밝힌 의미있는 연구”라면서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D 섭취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doi.org/10.1038/s12276-023-01125-7

비알콜성지방간은 간에 5% 이상 지방이 침착된 경우를 말하며, 특히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40.4%가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이다.

지방간이 발생하면 간섬유화가 진행되는 간경변 및 간암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및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지방간은 침묵의 살인자로 일컬어져 왔다.

서구인에 비해 한국인은 비타민D 결핍 환자가 증가 추세이고, 특히 노화가 진행되는 고령층에서 비타민D 결핍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당뇨병 및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그 효과와 작용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3개월과 18개월된 노화 쥐에 4개월 간 비타민D 20,000 IU/kg를 투여한 후 효과를 비교한 결과, 비타민D가 'Micos 60'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증가시켜 지방간 생성을 효율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화에 의해 생성된 지방간의 미토콘드리아에서는 특이적으로 Mic60 단백질이 크게 감소하였고, 비타민D 보충으로 지방간 생성이 되지 않은 간에서는 Micos 60 양이 젊은 쥐와 같았다. 

연구팀은 체내 비타민 D 농도가 충분한 젊은 쥐에서는 지방간 개선 효과가 없고 체내 비타민D 양이 불충분한 노화쥐에서만 지방간 억제 효과가 뚜렷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비타민D가 그 수용체를 통해 간세포 Micos 60 유전자에 결합해, 발현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지방간 생성이 억제됨을 최초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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