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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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늘렸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3.12.2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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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이기택 교수팀, 부산대 이동섭 교수팀, 공동 연구
- 북극 찬 공기가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미치는 영향 분석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Geophysical Research Letters'게재

[위즈뉴스] 북극 한파가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린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20일,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 연구팀이 부산대 해양학과 이동섭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북극의 찬 대기가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기택 교수(왼쪽)와 이동섭 교수 / 사진=POSTECH, 부산대홈페이지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지구물리학회(AGU)가 발간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IF=5.2)’ 11월 7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Climate-Driven Fluctuations in Anthropogenic CO2 Uptake by the East Sea in the North Pacific Ocean(북극 한파의 한반도 남진이 동해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조절한다는 기작 발견)'이며, POSTECH 이기택 교수와 부산대 이동섭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부산대 김소윤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해양은 거대한 이산화탄소 저장고...적절한 활용 방안 모색해야"

이번 연구를 이끈 이기택 교수는 “해양은 거대한 이산화탄소 저장고로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며 ”미래 기후 변동에 따라 전 지구적 대양의 탄소 제거 능력을 예측하고, 적절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doi.org/10.1029/2023GL105819

연구팀은 1992년, 1999년, 2007년, 2019년에 총 네 차례 관측된 자료를 바탕으로 동해 표층부 · 심층부 순환과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간 관계를 분석했다.

첫번째 구간(1992~1999)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2천만톤 흡수했으며, 두번째 구간에서(1999~2007)는 그 양이 연간 1천만 톤 이하로 감소했다. 또, 마지막 구간(2007~2019)에서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다시 연간 3천만톤으로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동해안 내부 순환이 북극 한파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중 일부는 동해로 유입되는데, 그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머금은 표층수가 무거워져 중층이나 심해로 내려가면서 수직 환기가 발생했다. 결국, 북극에 있던 차가운 공기가 많이 내려올수록 내부 순환이 활발해지고,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북극 공기 남하에 따른 동해 이산화탄소 흡수 변화 / 자료이미지=POSTECH

한편, 연구팀은 이전 연구를 통해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 중 절반은 대기에 머물러 있고, 나머지 절반은 해양과 육지 생태계로 유입되고 있다.

이미 대기보다 40만배 이상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 해양은 이산화탄소 저장에 있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해양-육상-대기 탄소순환 시스템 연구사업,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용역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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