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900km'...국내 연구진, 리튬금속전지 성능 획기적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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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900km'...국내 연구진, 리튬금속전지 성능 획기적 향상
  • 정 현 기자
  • 승인 2023.12.0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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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김희탁 교수팀, LG에너지솔루션 연구팀, 공동연구
- '1회 충전에 900km 주행, 400회 이상 재충전' 가능한 획기적 리튬금속전지 개발
-기존 리튬이온전지 보다 약 50% 높은 수준
-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Nature Energy'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리튬금속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7일, 생명화학공학과 김희탁 교수 연구팀과 LG에너지솔루션 연구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금속전지(Lithium metal battery)'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희탁 교수(왼쪽)와 권혁진 박사과정생 / 사진=KAIST

공동연구팀은 1회 충전에 900km 주행, 4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한 리튬금속전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기존 리튬이온전지(Lithium-ion battery)의 주행거리인 약 600km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에너지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 IF=56.7)' 11월 23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Borate–pyran lean electrolyte-based Li-metal batteries with minimal Li corrosion'이며, 김희탁 교수가 교신저자로, 권혁진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로 액체 전해액 기반의 리튬금속전지 구현 가능성 가시화했다"

공동연구팀의 김희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액체 전해액을 기반으로 하는 리튬금속전지의 구현 가능성을 가시화한 연구ˮ라고 말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권혁진 박사과정생은 "리튬금속음극 계면의 나노스케일 제어를 통해 리튬금속전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였다ˮ라고 연구의 의미를 말했다.

국제학술지 'Nature Energy'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리튬금속전지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리튬금속은 전지의 수명과 안정성 확보를 어렵게 하는 `덴드라이트(Dendrite)' 형성과 액체 전해액에 의한 지속적인 부식(Corrosion)이 발생하여 기술적 해결이 필요하다.

공동연구팀은 리튬금속전지의 구현을 위해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붕산염-피란(borate-pyran) 기반 액체 전해액'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리튬금속 음극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고 그 근본원리를 규명했다.

붕산염-피란 전해액은 리튬금속 음극 표면에 형성된 수 나노미터 두께의 고체 전해질 층(Solid Electrolyte Interphase, SEI)를 치밀한 구조로 재구성함으로써 전해액과 리튬 간의 부식 반응을 차단한다. 

이 `고체 전해질 층 재구성(SEI restructuring)' 기술은 덴드라이트와 부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리튬금속 음극의 충전-방전 효율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기존보다 배터리 음극재와 전해액의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에너지 밀도(Energy Density)를 높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리튬금속전지 기술 개념도 / 자료이미지=KAIST

특히 이번 연구에서 구현된 리튬금속전지는 구동 시 높은 온도와 압력이 요구되지 않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한 간소화된 전지 시스템 설계가 가능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카이스트와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리튬금속전지 기술 개발을 위해 2021년 설립한 프론티어 연구소(Frontier Research Laboratory, FRL, 연구소장 김희탁 교수)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대학과 기업이 힘을 모아 배터리 기술의 혁신을 이뤄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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