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늘어날수록 알츠하이머 더 빨리 진행"...국내 연구진, 연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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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시간 늘어날수록 알츠하이머 더 빨리 진행"...국내 연구진, 연구결과 발표
  • 정 현 기자
  • 승인 2023.12.07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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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윤소훈 교수팀,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 공동 연구
- 총 수면시간과 알츠하이머 환자의 예후 간 연관성 입증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Neurology' 게재

[위즈뉴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수면시간이 길어질수록 치매의 증상 악화와 관련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6일, 윤소훈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유한수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중증도나 예후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총 수면시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윤소훈 교수, 조한나 교수, 유한수 교수 / 사진=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신경과학 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 IF=10.1)’ 11월 21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Association of Sleep Disturbances With Brain Amyloid and Tau Burden, Cortical Atrophy, and Cognitive Dysfunction Across the AD Continuum(알츠하이머병과 수면장애의 연관성)"이다.

"치매 환자가 잠을 많이 잘수록 병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점 예측할 수 있어"

연구팀의 윤소훈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전임상 단계에서 시작해 경도인지장애를 거쳐 치매로 진행된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단계 별 수면시간 및 수면의 질을 평가하고, 치매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 축적량, 인지영역 복합 점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치매 환자가 잠을 많이 잘수록,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 치매로 병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는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는 부위가 주로 뇌에서 수면을 관장하는 곳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DOI: https://doi.org/10.1212/WNL.0000000000207917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138명을 전 임상 단계, 경도인지장애 단계, 치매 단계 등 3그룹으로 나눠 수면시간을 분석했다. 

이어, 연구팀은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 평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양전자방출단층촬영 ▲타우 단백질 양전자방출단층 촬영(PET-CT) ▲신경심리학 검사 등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증상이 아직 나타나기 전인 전임상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평균 6.5시간,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평균 6.6시간, 알츠하이머병 단계 환자는 평균 7.4시간 수면을 취했다. 알츠하이머병 단계 환자는 전임상 단계 환자보다 54분 많이 자는 등 치매가 악화할수록 수면 시간이 길어졌다.

긴 수면 시간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타우 단백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PET-CT 검사 분석 결과 파악됐다. 타우 단백질은 총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빨리 축적됐고, 치매 환자의 기억력 결핍과도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로 수면 시간이 알츠하이머병의 중증도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윤소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에서 질환의 중증도나 예후를 나타낼 수 있는 지표로서 총 수면시간이 가지는 임상적 중요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뇌세포막에 있는 정상 단백질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생성돼 분해되지 않고 뇌 안에 축적돼 뇌신경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거나 타우 단백질 침착을 유발해 결국 뇌세포를 파괴시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윤소훈 교수는 이번 연구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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