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안정성과 효율로' 암 면역세포치료의 새 지평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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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안정성과 효율로' 암 면역세포치료의 새 지평 열었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8.11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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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정아람 교수팀, 서울시립대 이동성 교수팀 등 공동 연구 수행
- 높은 '안정성과 효율' 발휘하는 T세포 유전자 편집 바이오칩 개발
- 연구팀 "혈액암에서 고형암까지 암 치료의 새 지평 열 것"
-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Nano Letters'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높은 안정성과 효율로 암 면역세포치료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고려대는 10일, 바이오의공학부 정아람 교수 연구팀이 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이동성 교수 연구팀과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덕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높은 세포 안정성과 처리량을 바탕으로 암 면역세포치료를 위한 T세포 유전자 편집 바이오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고려대 정아람 교수, 고려대 허정수 연구원, 고려대 김혜리 연구원,
서울시립대 김의진 연구원, 서울시립대 이동성 교수 / 사진=고려대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나노과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나노레터스(Nano Letters, IF=10.8)’ 7월 28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Genetically Stable and Scalable Nanoengineering of Human Primary T Cells via Cell Mechanoporation'이며, 고려대 정아람 교수와 서울시립대 이동성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고려대 허정수 연구원이 제1저자로, 고려대 김혜리 연구원과 서울시립대 김의진 연구원이 공동 제2저자로 참여했다.

"혈액암 뿐만 아니라 고형암 치료까지 새로운 지평 열 것"

연구팀의 김혜리 연구원은 “기존 면역세포치료제 생산을 위한 바이러스, 전기천공기와 같은 플랫폼의 경우 높은 세포 안정성, 그리고 경제적 효율성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며 “유체천공기가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혈액암, 더불어 고형암 치료까지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Nano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https://pubs.acs.org/doi/10.1021/acs.nanolett.3c01720

기존의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독성 항암제나 표적 항암제가 암의 완전 관해가 어려워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환자의 면역세포를 사용하여 암을 제거하는 ‘암 면역세포치료(cancer immuno-cell therapy)’가 혈액암에서 놀라운 효능을 보여줌으로써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6가지의 면역세포치료제가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기관에서도 혈액암 환자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보통 암 면역세포치료는, 환자의 T세포를 분리한 후 암을 인지 및 공격 가능하게 하는 CAR(chimeric antigen receptor) 유전자를 T세포 내로 도입하여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기능을 부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러한 T세포들은 이후 다시 환자의 체내에 주입하게 된다. 이때 세포 내 유전자 전달을 위해 바이러스나 전기천공기가 주로 이용되나 이러한 기존의 방법들은 비용적 측면 및 유전자 전달 효율 그리고 전달 후 세포 안정성에서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연구팀은 T세포용 면역세포치료제 생산 플랫폼인 유체천공기(Hydroporator)를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미세유체관 속 특이적 유동을 사용하여 세포막 및 핵막을 열어 유전자를 세포 내로 전달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유체천공기의 작동 원리, 전달 결과 그리고 처리 후 전기천공기 대비 세포 안정성 분석 결과 / 자료이미지=고려대

이 기술은 분당 백만 개 이상의 처리량으로 다양한 종류의 전달물질을 높은 효율로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전달 후 전기천공기 대비 높은 T세포 안정성을 보여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생산 플랫폼으로서 잠재력을 보였다.

현재 정아람 교수는 유체천공기(Hydroporator)를 지난 2021년 3월에 창업한 ‘엠엑스티 바이오텍(MxT Biotech)’을 통해 상용화 중에 있다.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사업(중견) 및 미래유망융합파이오니어사업, 그리고 집단연구사업(선도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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