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 20만명 구강검진 및 건강검진 데이터 추적 분석, 결손치와 암 위험 상관관계 밝혀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BMC Oral Health'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치아 결손과 암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13일, 혈액종양내과 강은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성인 20만명의 구강검진 데이터와 건강검진데이터를 13년의 기간 동안 추적, 분석한 결과 치아 건강과 암 발생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 '비엠씨 오랄 헬쓰(BMC Oral Health, IF=3.747)' 6월 23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Associations between missing teeth and the risk of cancer in Korea: a nationwide cohort study'이며, 강은주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세균 감염 등 구강 내 염증이 암 발병 위험 높여...치아 건강 세심한 주의 필요"
연구팀의 강은주 교수는 “세균 감염으로 인한 구강 내 염증이 전신 염증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하고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만약 결손치가 있을 정도의 구강 건강 상태라면 전체적인 암뿐 아니라 일부 암종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평소 치아 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강 건강 상태는 암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특히 결손치, 우식증, 치주염 등은 대부분 구강 내 다양한 세균과 잇몸이나 치아 조직과의 오랜 염증 반응의 결과로서 구강 건강 상태를 대표하는 지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구강검진 데이터와 건강검진데이터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성인의 구강 건강과 다양한 암 발생 위험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2002년~2003년까지 2년간 구강검진과 건강검진을 모두 받은 성인 중 이전에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200,170명을 2015년까지 추적하여 이들 중 새롭게 암을 진단받은 사람들을 찾아냈다.
7.75%에 해당하는 15,506명이 추적 기간 동안 암을 새로 진단받았으며, 암을 진단 받은 그룹에서 진단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결손치를 가진 사람의 비율이 더 높았다. (26.27% vs 22.5%, p<0.001).
연구팀은 특히 결손치, 우식증, 치주염과 같은 대표적인 구강 건강 지표 중에서 어떤 지표가 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 분석했다.
이 중 결손치를 동반한 성인의 경우 결손치가 없는 성인 대비 전체 암 발생 위험이 12% 증가됨을 확인하였고 전체 암 중 특히 폐암, 두경부암, 췌장암, 간암, 담도암, 식도암에서 위험도가 올라감을 알 수 있었다.
세부 암의 경우, 폐암은 발생 위험이 27%, 두경부암 32%, 췌장암 27%, 간암 24%, 담도암 28%, 식도암 발생 위험도는 40% 상승했다.
결손치는 구강 내 만성 염증 반응의 가장 악화된 단계라고 볼 수 있고 발생 위험이 올라간 암종들의 위치가 대부분 구강 내 세균이 이동해 직접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이러한 구강 내 세균들과의 위치적 요인, 그로인한 기관내 상피 세포와 구강 내 세균들과의 국소, 전신 염증 반응 및 이로 인한 암화 작용이 전체 암 뿐만 아니라 특정 암종의 발생 위험도가 올라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결손치가 있을 정도의 성인에서는 전체 암 뿐만 아니라 언급한 일부 암종의 발생 위험에 대해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