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 효과, 녹내장 환자 안압 10%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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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효과, 녹내장 환자 안압 10% 낮췄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7.0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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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 충남대병원 최수연 교수, 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 연구
- 40편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논문 메타분석
- 위약(플라시보)이 녹내장 환자 안압 10% 낮춘다는 사실 밝혀내
- 논문, 미국 안과학회 발행 국제학술지 'Ophthalmology' 게재

[위즈뉴스] 위약(플라시보,Placebo)이 녹내장 환자의 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5일, 안과 김영국 교수와 충남대병원 최수연 교수, 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지난해 6월까지 발표된 녹내장 안약치료 관련 40개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논문을 검토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 충남대병원 최수연 교수, 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 사진=서울대병원

그간 우울증이나 통증, 천식, 파킨슨병,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과 증상에서 효과를 입증한 위약효과, 즉 플라시보 효과가 녹내장에서도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안과학회에서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옵퍼몰로지(Ophthalmology, IF=14.227)' 6월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Placebo effect and its determinants in ocular hypotensive therapy: meta-analysis and multiple meta-regression analysis'이다.

"녹내장 안압 감소 치료에서도 위약 효과 기대"

연구팀의 김영국 교수는 “플라세보효과는 낙관적인 믿음이 실제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경우”라며 “진료 현장에서 녹내장 안약을 이용한 안압감소 치료가 상당한 위약 효과가 있다고 인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Ophthalmology'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DOI: doi.org/10.1016/j.ophtha.2023.06.012

녹내장은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질환 중 하나로 국내에서만 100만명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시신경손상이 진행되는 녹내장은 안압을 낮추는 치료가 질병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안압을 낮출 수 있는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신약이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위약군과 효과 비교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녹내장 안약 관련 위약효과를 정량화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PubMed, Cochrane Library, EMBASE 등 학술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안압감소 치료 관련 40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결과들을 통합해 표본 7,829안을 확보했다. 최종분석에는 33개의 위약군(2,055안)과 7개의 비치료군(1,184안)이 사용됐다.

연구결과 총 33개의 위약군에서 투약 전과 비교해 투약 2개월째에 1.30mmHg만큼 안압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통해 치료군, 위약군, 비치료군으로 나눠 안압감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치료군에는 안압 감소 기전 별로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군(570안) △베타 차단제군(820안) △알파-2 효능약군(288안) △탄산 탈수 효소 억제제군(1560안) △기타군(1352안)이 포함됐다. 

분석결과 위약군은 비치료군에 비해 2.27mmHg만큼 안압감소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값은 시간에 따른 질병경과가 반영된 순수 위약효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대상환자들의 치료 전 평균 안압이 22.7mmH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의 안압감소를 보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녹내장환자들에서 안압감소치료의 위약효과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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