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대화 한번에 500ml 물 써"...해외 논문, 거대 AI모델의 물 소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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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대화 한번에 500ml 물 써"...해외 논문, 거대 AI모델의 물 소비 '경고'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5.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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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와 알링턴 텍사스대 연구진, 논문 발표
- 거대 AI모델의 '과도한 물 소비 문제' 심각성 분석
- 논문, 사전출판논문 공유 플랫폼 'arXiv'에 발표
데이터센터 모습 / 이미지=Pixabay

[위즈뉴스] 챗GPT같은 거대 인공지능 모델이 글로벌 물 부족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와 알링턴 텍사스대 연구진은 최근 사전출판(preprint)논문 공유 플랫폼 '아카이브(arXiv)'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챗GPT나 구글의 람다(LaMDa)같은 거대 인공지능 모델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물을 소비함으로써 글로벌 물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명은 'Making AI Less "Thirsty": Uncovering and Addressing the Secret Water Footprint of AI Models'이며,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샤오리 렌(Shaolei Ren)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들 연구진은 논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첨단 데이터센터에서 GPT-3를 학습시키는 데만 70만 리터의 물을 소비하고 있음에도 이 사실이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가려져 있다"면서 "글로벌 물 부족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AI 모델도 사회적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진은 "지속가능한 AI를 위해서도 이번 논문에서 탄소 발자국과 함께 이른바 '물 발자국(water footprint)'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전출판논문 공유 플랫폼 'arXiv'에 공개된 해당 논문
https://doi.org/10.48550/arXiv.2304.03271

논문은 GPT-3나 GPT-4, 구글의 람다(LaMDa)같은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의 탄소 배출이 대중의 눈총을 받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거대 AI모델의 엄청난 물 발자국은 여전히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논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첨단 데이터센터에서 GPT-3를 학습시키는 데는 70만 리터의 깨끗한 담수가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MW 자동차 370대, 테슬라 전기자동차 320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물의 양이다.

논문은 또, AI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서버에 전력을 공급하고 또, 서버를 냉각시키기위해 수 백리터의 물이 사용되는 데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AI가 지속가능하게 진화를 해가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심각한 물 부족으로 이미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0억명의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글로벌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다면 2030년 쯤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에 따른 스트레스를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챗GPT와 20~50개의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500ml의 물 한 병이 필요하다. 이 정도의 양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챗GPT의 수십억 사용자를 고려할 때 인공지능이 남기는 전체 물 발자국은 엄청난 규모가 된다.

논문은 또, 대규모 AI모델의 운영과 관련한 데이터를 공개할 것과 AI모델의 물 소비 실태를 투명하게 밝히길 촉구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AI모델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논문을 통해 GPT-3나 구글의 람다(LaMDa)같은 대규모 AI모델이 수백만 리터의 물을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AI모델의 이러한 물 발자국의 비밀을 밝히는 최초의 시도를 하고자 한다"면서 "그것이 결국 AI가 지속가능한 AI모델로 남을 수 있게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구진은 "거대 AI모델의 물 발자국 문제는 더 이상 도외시되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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