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연구팀 '세포 깊은 곳까지 약물 전달하는 시스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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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연구팀 '세포 깊은 곳까지 약물 전달하는 시스템 제시'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9.15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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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Nature Catalysis' 9월 14일자 게재 및 표지논문 선정

[헬쓰in건강] 생명현상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면서 단순한 관찰 수준을 넘어서는 인공적 재현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인위적으로 세포 소기관(artificial organelles)을 만들어 생체 촉매 반응을 모사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세포 소기관은 세포의 ‘장기’라 할 수 있는데, 세포호흡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 세포 내 소화기관 리소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관에는 복잡한 생화학 반응을 수행하는 미세 공간들이 나누어져 있고, 그 내부에는 중요한 세포 기능을 함께 실행하는 여러 효소들이 존재한다.

다만 살아있는 세포에 인공 세포 소기관을 적용하려면, 세포 내 물질 전달 효율, 안정성, 생체적합성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14일,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조윤경 그룹리더(UNIST 바이오메디컬 공학과 교수)와 수밋 쿠마 리서치펠로우로 구성된 연구팀이 살아있는 세포 간 정보전달체 엑소좀(exosome, 세포외소포체)을 리프로그래밍하여 세포 내에서 에너지 생성이 가능한 인공 세포 소기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조윤경 그룹리더, 수밋 쿠마 리서치펠로우 / 사진=IBS
왼쪽부터 조윤경 그룹리더, 수밋 쿠마 리서치펠로우 / 사진=IBS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세포 간의 신호전달 물질로, 조직 깊은 곳까지 침투할 수 있어, 기존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약물 전달 시스템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나노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카탈리시스(Nature Catalysis, IF=41.813)' 9월 14일자에 게재됐으며, 표지논문으로도 선정됐다.

논문명은 'Programmed exosome fusion for energy generation in living cells, Nature Catalysis'이며, 조윤경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를 이끈 조윤경 그룹리더는 “인공 엑소좀을 통해 살아있는 세포에 보다 효율적인 물질 전달 방법을 제시했다”며 “향후 엑소좀의 내부와 표면에 부가적인 기능을 탑재한 인공 세포 소기관을 만드는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Nature Catalysis'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Nature Catalysis'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연구팀은 나노 크기 엑소좀이 살아있는 세포 간 효율적 정보전달체임에 착안했다.

이에 세포 크기의(직경 ~ 10 μm, 부피 1 picoliter 이하) 액적 기반 미세유체 반응기를 이용해, 두 종류의 엑소좀이 합쳐지면서 내부 물질끼리 화학반응이 일어나 융합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엑소좀 내부 및 막단백질에 서로 다른 효소를 갖고 있는 엑소좀의 융합 반응을 통하여 생촉매 반응을 성공적으로 제어했다.

액적 기반 미세 유체 반응기(Droplet-based Microfluidic Reactors)는 물과 기름과 같이 서로 섞이지 않는 두 유체를 이용하여 미세유체 칩 상에 여러 개의 액적(droplet)을 형성하고, 이렇게 상호 분리된 구역을 갖는 여러 개의 작은 액적(피코리터 수준 부피)들을 생화학 반응기로 활용하여 새로운 기능성 재료를 합성이나 생체물질의 고민감도 분석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에너지 생성을 위한 인공 세포 소기관 (FEx-1) 모식도 / 자료이미지=IBS
에너지 생성을 위한 인공 세포 소기관 (FEx-1) 모식도 / 자료이미지=IBS

[그림설명]
엑소좀 막과 내부에 각각 ATP 합성효소와 글루코오스산화효소를 탑재한 엑소좀(ATPsyn-CEx-GOx)과 bo3 산화효소와 HRP효소를 탑재한 엑소좀 (bo3Oxi-CEx-HRP)의 융합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세포소기관으로 ATP 생산을 하여 저산소 조건에 있는 세포까지 에너지를 공급한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인공 엑소좀은 의학적 활용 가능성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세포의 에너지 원천인 생체에너지(ATP)를 합성시킬 수 있는 효소들을 인공 엑소좀에 포함시켜,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 ATP를 만들어내는 인공 합성 엑소좀의 생성을 확인했다.

나아가 인공 엑소좀이 유방암 모사 스페로이드의 내부 깊숙한 부분까지 전달되었음도 보였다.

이로써 인공 엑소좀이 저산소증으로 손상된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나노 알약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였고, 종양 중심부의 생체에너지(ATP) 부족 현상 규명에도 새로운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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