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연구팀, 근육손상 치료위한 맞춤형 인공근육 제작 플랫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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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연구팀, 근육손상 치료위한 맞춤형 인공근육 제작 플랫폼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2.2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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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 2월 19일자 게재

[헬쓰in논문] 인간의 근육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근육은 몸무게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큰 기관으로, 움직임이 필요한 모든 부분에 위치하여 우리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하다. 이 중 뼈나 힘줄에 붙어 움직임을 만드는 골격근은 뛰어난 자가 재생 능력이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외상이 생기면 영구적인 조직손상으로 이어져 치료가 매우 어렵다.

이런 가운데, 기초과학연구원(IBS)은 21일, 나노의학 연구단 조승우 연구위원(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매사추세스 공과대학교(MIT) RLE(Research Laboratory of Electronics) 공동 연구진과 함께 근육 손상 질환 치료를 위한 맞춤형 인공 근육 제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조승우 연구위원, 전윤희 연구교수, 전은제 학생 연구원 / 사진=IBS
왼쪽부터 조승우 연구위원, 전윤희 연구교수, 전은제 학생 연구원 / 사진=IBS

현재 유리 기능성 근육(free functioning muscle) 이식이 유일한 근육질환 치료법으로 꼽힌다. 유리 기능성 근육 이식이란 저하된 근육 기능을 재건하는 것을 목적으로 혈관, 신경을 포함한 유리 근을 이식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이식 가능한 근육 조직을 구하기 어렵고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거나 이식 후 조직 기능이 저하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환자 맞춤형 인공 근육을 개발해 기존 의학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융합소재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어드벤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IF=27.398)’ 2월 19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Functional skeletal muscle regeneration with thermally drawn porous fibers and reprogrammed muscle progenitors for volumetric muscle injury'이며, IBS 전윤희 연구교수와 전은제 학생 연구원이 주저자로, 조승우 연구위원이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조승우 연구위원은 “기존 근육질환 치료 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며 “추후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해 대동물모델에서 근육 재생 효능과 안전성을 더욱 면밀히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연구팀은 우선 ‘열 인장 기술(thermal drawing method)’을 이용해, 골격 역할을 하는 미세한 다공성(多孔性) 구조의 ‘폴리카프로락톤(polycaprolactone, 이하 PCL) 파이버’를 개발했다. PCL 파이버는 골격근 결손 부위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길이와 다공성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환자 맞춤형 인공 근육 제작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다. 열 인장 기술(thermal drawing method)은 열을 가해 소재의 내부 구조를 온전히 유지하면서 얇고 긴 형태로 가공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 근육 조직 개발 및 생체 적용 모식도 / 자료이미지=IBS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 근육 조직 개발 및 생체 적용 모식도 / 자료이미지=IBS

연구팀은 개발한 PCL 파이버에 피부세포를 근육세포로 전환하는 ‘직접교차분화기술(direct cell reprogramming)’을 사용해 근육세포를 배양했다. 비교적 채취하기 쉬운 자가 피부세포를 사용해 이식에 필요한 근육 세포를 확보하고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또, 근육 조직 특이적 생화학적·물리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근육 탈세포 매트릭스(decellularized muscle extracellular matrix)’를 도입했다. 그 결과, 근육세포 직접 교차분화 효율이 향상되어 기능성 인공 근육 조직 제작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개발한 인공 근육 조직을 근육 손상 부위에 이식해 근육 재생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손상된 근육 조직이 재생될 뿐 아니라 기존 근육 재생법보다 혈관과 신경 조직의 재생정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인공 근육의 치료 성능을 실험으로 입증하여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팀은 "개발된 인공 근육 조직은 마우스 근육 손상 모델에 적용하였을 때, 기능성 근육 조직 재생뿐만 아니라 유의미한 혈관 및 신경 조직 재생까지 유도하는 것을 확인하여 기존 근육질환 치료 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 하이브리드 근육 조직을 개발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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