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6.5m거리서도 5분 만에 감염된다" 전북대 이주형 교수 논문, LA타임스 등 미국 매체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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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6.5m거리서도 5분 만에 감염된다" 전북대 이주형 교수 논문, LA타임스 등 미국 매체서 '주목'
  • 정 현 기자
  • 승인 2020.12.13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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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급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11월 23일자 게재
LA타임스 12월 9일자(미국현지시간) 해당 기사

[헬쓰n건강] "6.5m 거리에서도 5분 만에 감염된다"

실내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문제를 다룬 한국의 논문 한편이 최근 LA타임스에 보도되면서 이 논문이 미국 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논문을 발표한 주인공은 전북대 의대 이주형 교수.

LA타임스는 이 교수의 논문을 소개하면서 실내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이 기존에 알려진 '15분 이내, 2m' 기준과 달리 '5분 이내, 6.5m' 거리에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이 교수의 논문 내용은, 미국 노스캘로라이나대 제이넵 투펙치(Zeynep Tufekci) 교수의 트위터에도 소개되어 13일 현재 1만 1800명의 리트윗에 2만 3500명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전북대학교병원은 예방의학과 이주형 교수팀이 에어컨이 돌아가는 실내 공간에서는 6.5m의 거리에서도 코로나19 비말 감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IF=1.705)' 11월 23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코로나19의 장거리비말전파 근거(Evidence of Long-Distance Droplet Transmission of SARS-CoV-2 by Direct Air Flow in a Restaurant in Korea)'이다. 

국제학술지 'JKMS'에 실린 해당 논문

당시 조사대상이었던 전주시 확진자 A씨는 지난 6월 16일 최초 증상을 나타냈고 17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잠복기를 고려해 A씨가 같은 달 2일과 15일 사이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A씨는 해외나 전주시 이외의 국내 지역 여행 이력이 없었고 전주시에서는 직전 2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A씨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경우는 전주시를 방문한 대전 확진자 B씨와 같은 식당에 머물렀던 순간뿐이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B씨가 A씨의 감염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확인결과 A씨 일행은 6월 12일 오후 4시에 식당을 방문했고 B씨 일행은 오후 5시 15분에 들어왔다. A씨 일행은 B씨 일행으로부터 6.5m 떨어진 거리에 앉아 있었고 5분 뒤인 오후 5시 20분에 식당에서 나갔다.

제이넵 투펙치(Zeynep Tufekci) 교수의 트위터에 인용된 논문의 자료 이미지

B씨는 식당에 머무는 동안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손님 11명 및 직원 2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13명을 추가 검사한 결과, B씨 일행으로부터 4.8m 떨어진 채로 식당에 21분 머문 C씨도 6월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A씨와 C씨보다 더 가까운 곳에 오래 머물었던 식당의 다른 손님들은 감염되지 않았다.

해당 식당에는 창문이나 환기 시스템 없이 출입문만 두 개가 있었으며 천장에는 에어컨 두 개가 가동되고 있었다.

이주형 교수 / 사진=전남대병원
이주형 교수 / 사진=전남대병원

연구팀은 이에 따라 공기흐름 경로나 감염자와 마주보는 방향으로 앉았는지 여부를 조사했으며 A씨와 C씨가 앉아있던 방향으로 공기가 순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거리는 멀었지만 공기흐름 경로 상 마주보고 있었던 A씨와 C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 2m 이상의 물리적 거리 뿐만 아니라 공기흐름을 고려한 좌석배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주형 교수는 "조사결과 B씨와 더 가까운 곳에서 오래 머물렀던 다른 손님은 감염되지 않았던 만큼 공기흐름 경로나 감염자와 마주보는 방향으로 앉았는지 여부를 통해 추가 감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실내시설 역학조사 시에는 좌석배치와 냉난방기의 위치나 바람 방향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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