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의 프롬나드] 문화융성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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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의 프롬나드] 문화융성의 길
  • 박장호 기자
  • 승인 2017.01.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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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 아츠앤컬쳐 발행인

[위즈뉴스 아츠앤컬쳐 문화기획] '문화융성의 길'

1984년에 제작된 <Tutti Dentro>라는 이탈리아 영화를 본 적이 있다.

30여년 전에 본 영화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Tutti는 ‘모두’이고 Dentro는 ‘안으로’를 뜻하는데 모두가 감옥에 간다는 코미디영화다. 어느 부패사건을 담당한 판사에 의해 영장이 발부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 수감되는데... 금융, 언론계는 물론이고 정치인과 심지어 종교계 인사까지 모두 잡혀들어 간다. 이 영화는 사건을 맡았던 담당 판사까지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요즘의 신문, 방송을 뜨겁게 달구는 뉴스는 최순실 게이트이다.

JTBC가 발견한 태블릿PC로 촉발된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에 까지 이르렀다. 끝을 알 수 없는 의혹이 전방위로 매일 매일 드러나고 있다. 일단 최순실의 비호하에 스승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외삼촌을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으로 앉혀 놓고 국정 문란을 주도한 차은택의 비리는 문화예술계가 기대했던 문화융성이 결국 허망한 꿈이었음을 알게 해주었다.

그렇다면 문화예술과 관련된 국공립예술단체장 인선에도 이들이 관여했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미 드러난 문화예술체육과 관련된 비리는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지금은 문화예술체육에 대한 의혹 뿐 아니라 더 크고 심각한 비리와 의혹을 파헤치는데 치중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그 소임은 특별검사와 법원의 손에 달려 있다.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는 말처럼 그 누구도 100% 깨끗한 사람은 없다. 최순실 사건을 맡은 특검이나 재판부가 자신의 잘못이 있다면 감옥에 가겠다는 각오로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노력만이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는 황금이 우상화되는 것을 염려하지만 물질을 배제한 삶을 살 수 없는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물질로만 결코 행복할 수 있을까?

아파트가 몇평이고 어떤 차를 가지고 있고 어떤 옷을 입으며 무슨 음식을 먹었느냐를 자랑하기 보다는 무슨 그림을 보았고 어떤 음악을 들었으며 무슨 책을 읽었는지를 자랑하며 정신적으로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정유년 새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정부는 물질적으로 궁핍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이 문화예술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끌어줘야 할 의무가 있고 그것이 바로 문화융성의 길이다.

전동수 / 문화위즈, 아츠앤컬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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