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뉴스 정유년 새해 권두시
[위즈뉴스] 새해 권두시
새벽을 깨우는소리
오태식
안개 꽃 같은 밝음이
몇 겹이나 쌓여야 빛을 잃을까
세상의 번뇌가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지쳐 잠들었을 때
모든것이 끝났다고 체념할 때
하루의 삶은 검푸른 빛의 굴절 안에서 멈췄다
고요함마저 모든 것으로 부터 무관심한 시간
어디선가 하늘 향해 어둠을 깨우는 부지런함이 있다
게으른 세상에게 호통을 치는 순간
꿈길을 거닐던 나무가 흔들리고
달빛에 숨어있던 구름이 흐르고
찌그러진 태양이 다시 부풀어진다
온갖 고단함이 부스스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시간
한 줄기 맑은 바람의 노래 앞에서
분열되었던 세포가 되살아나는 생명의 부활
너의 노력이 모든것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
정유년 새해엔 붉은 닭 한 마리가
어마어마한 희망이 된다
지혜를 전하는 거대한 생명이 된다.
오늘 새벽부터 닭대가리라고 함부로
너를 폄하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오태식 / 문화위즈, 두원공과대학 건축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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