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의 프롬나드] 카자흐스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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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의 프롬나드] 카자흐스탄의 추억
  • 전동수 문화위즈
  • 승인 2017.01.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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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카자흐스탄국립교향악단 고문 맡아 첫 내한공연..지휘자 톨렙베르겐 아브드라쉐프, 음악회 일주일 앞두고 영면

[위즈뉴스 아츠앤컬쳐 문화기획] 지난 8월 9일, 제주국제관악제 콩쿨심사를 하러 제주도를 다녀간 카자흐국립윈드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카나트 아흐메토프가 카카오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10월 25일에 카지흐스탄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던 작고하신 톨렙베르겐 아브드라쉐프의 추모음악회가 있으니 알마티에 오면 좋겠다고 한다. 전화를 끊고 잠시 친구 톨렙베르겐 아브드라쉐프와의 추억에 잠겨본다. 

음악으로 맺어진 카자흐스탄과의 인연은 2001년 카자흐스탄의 작곡가 예르케갈리 라흐마디에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2001년에 예술의전당에서 서울필하모닉과 초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몇 년간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그 곳에 체류하면서 카자흐스탄국립교향악단 고문을 맡아 첫 내한공연을 기획해서 진행했었다.

하지만 2007년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정부수교 15주년을 기념해서 기획된 한국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리허설을 하던 중 지휘자 톨렙베르겐 아브드라쉐프는 갑자기 무대에서 쓰러졌고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결국 지휘자를 카나트 아흐메토프로 급히 교체하고 한국공연을 무사히 끝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2007년 10월 31일 경기문화의전당(협연:강동석 Vn)과 11월 3일 고양아람누리(협연:백혜선 Pf) 공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벌써 8년이 지난 프로그램북을 넘기다가 당시 썼던 인사말에 눈길이 머문다.   

"중앙아시아에서 신흥경제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한국과 한국인에게 특별한 사랑과 우정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37년, 구 소련시절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의 허허벌판인 우쉬토베라는 곳에 처참하게 버려졌던 한국인들은 특유의 강인한 인내와 끈기로 생사의 갈림길을 넘어서서 카자흐스탄에 튼튼한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들은 한국인의 근면성과 성실성을 실천해 보임으로써 카자흐스탄 국민들로 하여금 한국인에 대해 남다른 존경과 사랑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로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은 15년 전인 1992년에 정부수교를 통해 아시아의 우방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양국의 변함없는 우정과 믿음을 위해 카자흐스탄 최고의 오케스트라, 카자흐국립교향악단이 내한하여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이 시간은 큰 감동과 더불어 진정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중략).... 

끝으로 오늘 이 시간을 함께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따뜻한 사랑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카자흐한국문화협회 대표, 카자흐스탄국립잠빌극장 고문   전 동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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