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스와 불편한 관계 푸는 법, 회사와 상사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보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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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스와 불편한 관계 푸는 법, 회사와 상사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보스 전략’
  • 이효은 기자
  • 승인 2017.09.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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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著 <누가 오래가는가-보스와 통하는 47가지 직장병법>

금융감독원에서 시작해 두산그룹, 포스코, 현대자동차그룹, 세아그룹 등에서 일한 후 밸류아시아디앤티(주) 고문으로 있는 문성후가 쓴 책 <누가 오래가는가-보스와 통하는 47가지 직장병법>에서는 회사와 상사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보스 전략’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중 새 보스와의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풀지에 관해 소개한다.

 

새 보스와의 불편한 관계, 어떡하죠?

 

- 내 편도 네 편도 아닌 중립국을 활용하라

- 준비 없이 링 위에 올라가지 마라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K 대리가 얼마 전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최근에 팀을 옮겼는데 새로 모시게 된 팀장과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회사 내에서 평판도 좋고 성격도 시원시원한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막상 함께 일해 보니 자신과 일하는 스타일이 완전 정반대라는 거죠. 다른 팀원들에겐 그렇게 자상한데 자기한테만 벌써 한 달째 냉기가 흐른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묻더군요. 제가 내린 처방은 간단합니다. 제3자를 적극 활용하라는 겁니다.

 

국제적으로 양대 진영이 전쟁을 일으키면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은 중립국이 중재를 맡게 됩니다. 어느 일방에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공평을 원칙으로 타협을 이끌어내는 거지요. 스위스나 핀란드 같은 나라가 대표적인 중립국입니다. 네 편도 내 편도 아닌 중간자적 존재가 둘 사이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겁니다. 사람 관계도 다르지 않지요. 사이가 틀어진 당사자에겐 어려운 일이 제3자에겐 쉬울 수 있습니다. 넉살 좋은 조력자를 잘 활용하면 멀어진 사이를 좁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 편도 네 편도 아닌 중립국을 활용하라

 

이때 조력자는 '승상접하(承上接下)'를 잘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승상접하란 윗사람을 잘 모시고 아랫사람을 잘 거느려서 둘 사이를 잘 이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직장 상사와 사이가 애매할 땐 이미 상사에게 총애를 받고 있는 사람을 조력자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그가 중간에서 상사와 당신 사이를 이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맡게 하는 거지요. 미우나 고우나 앞으로 같이 일해야 할 상사라면 하루빨리 조력자들을 활용해서 관계를 풀어야 합니다.

 

만약 적당한 사람이 없다면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지혜를 발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먼 나라와 연합해서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도저히 상황이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인다면 멀리 있는 윗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가까운 윗분과의 갈등을 먼 윗분이나 윗분의 윗분이 손쉽게 해결해주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물론 단번에 풀리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리 제3자가 도와준다고 해도 섭섭한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진 않겠지요. 표현은 안 해도 마음속엔 응어리가 남을 겁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잔 펀치' 기술입니다. 우선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 후에 KO가 될 때까지 작은 펀치를 계속 날리는 거죠. 나쁜 KO가 아니라 좋은 KO 말입니다.

 

잔 펀치 기술을 활용할 땐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됩니다. 윗분과 '맞춤형 스킨십'을 하는 겁니다. 보스가 미식가라면 점심마다 맛 집 순례를 다니고, 저녁 방황형 보스라면 가끔 퇴근 후 먼저 술자리를 권하고, 자기계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스라면 읽을 만한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겠지요. 보스가 좋아하는 것을 맞춤형으로 공략해서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겁니다.

 

보스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가끔 바보와 천재를 오가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상사가 술자리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미친 사람처럼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불러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존심을 구겨가며 아부하는 아랫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방식이든 보스의 취향과 성격에 맞춰 내가 당신편이라는 걸 표현해보란 거죠. 먼저 내민 손길을 내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니까요.

 

준비 없이 링 위에 올라가지 마라

 

만약 새로운 상사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새 상사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권투 선수가 링 위에 오르기 전에 최소한 상대의 전력과 장단점 정도는 두루 파악하듯이, 새 상사에 대해서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단 며칠이라도 그의 성격이나 업무 스타일 등을 꼼꼼하게 알아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일단은 그에게 최대한 맞추는 일종의 연착륙 방법을 써야 합니다.

 

새 윗분과 갈등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그와 희로애락을 충분히 겪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관계가 적어도 함께 사계절은 겪어야 공감대도 생기고 정도 쌓이는 법인데, 그러지 못한 처음에는 충돌이 일어나기 쉽겠지요. 그러니까 일단 처음 몇 달간은 자신의 색깔을 살짝 감추고 윗분과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윗분과 맞춤형으로 친해지는 구간을 두는 거지요.

 

의욕이 넘쳐서 직언을 한다거나 막무가내로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건 미움 받는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친해진답시고 가벼운 농담만 던지지도 마세요. 농담은 서로 잘 알게 된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설령 새 상사가 몇 번 농담을 받아쳤다 해도 그것을 벌써 친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만약 지금 새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이라면 내가 고립무원 상태에 놓인 것은 아닐까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다가 주변에 도움을 청할 데도 없이 외톨이가 돼서는 안 되겠죠. 고객 맞춤형으로 일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면, 보스 맞춤형이라고 못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먼저 다가가 새 보스를 내 편으로 만드는 일에 익숙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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