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 이야기③, ‘미러리스, DSLR, 스마트폰’ 등 미래 카메라 시장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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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이야기③, ‘미러리스, DSLR, 스마트폰’ 등 미래 카메라 시장의 승자는?
  • 박주호
  • 승인 2017.01.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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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셀카, 동영상 수요, 8K시대 도래’ 등 카메라 시장의 큰 변화 전망

[위즈뉴스] '미래의 카메라 시장, 미러리스, DSLR, 스마트폰의 경쟁 전망'

그렇다면 다른 문제는 없을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카메라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의 성능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이상은 나와 주고, 최근 사진의 트랜드가 ‘일상의 포착’, ‘셀카’ 위주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포착’이라는 점에서 보자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위에서도 언급한 휴대성인데 이 부분은 카메라가 스마트폰을 절대 이기지 못합니다. 특별한 여행 같은 경우에도 요즘은 그냥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말지요. 

그리고 ‘셀카’. 이 부분도 카메라가 불리한 부분인데, ‘시선일치’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통 셀카에 특화되었다는 카메라들은 플립형 또는 틸트형 액정을 탑재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화면을 확인하는 액정과 사진이 찍히는 렌즈의 시선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문제는 스마트폰에서도 나타납니다만, 카메라에 비해 크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렌즈 부분이 작아서 그런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풀프레임 카메라에서는 더 크게 나타나는데, 풀프레임 정도쯤 되면 렌즈의 크기가 커지게 되고 당연히 셀카 촬영에는 적합하지 않기 마련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카메라 시장은 화질 자체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전문분야와 일부 취미 사진가 영역 밖에는 남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향후 미러리스 시장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현재의 휴대성 위주의 컴팩트함을 중시하는 미러리스의 미래는 장기적으로 보자면 그리 밝다고 볼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아닌 한 굳이 별도로 카메라를 장만해야 할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미러리스 자체가 시장에서 사장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비록 현재 보통 크롭센서라고 불리는 APS-C급의 판형을 가진 제품들의 미래는 그리 밝다고 볼 수는 없지만, 소위 풀프레임 제품은 나름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선호하는 ‘얕은 심도의 사진’은 센서의 판형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가 태생적으로 따라하기 힘든 카메라만의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존처럼 ‘크기와 무게에서 가지는 이점’이라는 요소가 아닌, ‘핀 스트레스가 없고 동영상이 잘 찍힌다’라는 부분이 장점이 될 것입니다.

최근 카메라 회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크게 보면 동영상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캐논이 5D Mark2에서 VDSLR로 재미를 본 이후, 최근의 DSLR은 동영상 기능은 필수가 된지 오래입니다. 

거기다 이제 4k 시대가 곧 도래하고, 일각에서는 벌써 8k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4k 시대까지는 8백만 화소 정도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합니다만, 8k 시대가 되면 적어도 3천2백만 화소 정도는 가져야 촬영이 가능해집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진영의 입장에서는 지금 화소의 두배는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대부분의 카메라가 최소 3천만 이상으로 화소가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이러한 화소를 활용하기 위해 그에 걸맞은 해상력을 가진 렌즈가 필요해지고,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렌즈의 대형화는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풀프레임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인 소위 ‘아웃 포커싱’을 위해서는 얕은 심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낮은 조리개값을 확보해야 하고 이는 또 렌즈의 대형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런 경향에 비추어 보면, 바디의 소형화는 렌즈와의 밸런스라는 점에서는 분명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소니만 하더라도 A7 시리즈에서 빠른 조리개의 줌렌즈를 ‘발매하지 않고 있는 것’은 자사의 DSLT(소니에서 개발한 변형된 형태의 DSLR의 일종. 반투명거울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시장에 대한 간섭이 우려된다는 점 이외에도, ‘바디와의 밸런스 확보 실패’도 한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궁여지책’으로 자사의 AF 시스템 등에 관한 정보를 공개해서 다른 제조사로 하여금 호환 어댑터를 만들게 하는 방법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향후의 전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렇다면, 향후에는 어떤 식으로 시장이 전개되게 될까요?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게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 기존의 렌즈군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기존의 카메라 업계에서 출시할 가능성입니다. 

즉, 어차피 취미 사진가나 전문시장으로 시장이 축소된다면, 화질을 중심으로 내세워야 하며, 소형화로 나가는 것은 좋은 방향이 아닙니다. 차라리 기존의 렌즈군 활용을 가능하게 해서 초기 투자비용을 낮추어 주는 것이 기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 경우, 얻을 수 있는 장점은 가격의 하락과 ‘핀 스트레스의 해소’입니다. 펜타프리즘을 위시한 광학계의 존재는 DSLR 가격상승 및 성능향상 제한의 큰 요소가 되는데 이것이 제거되면 가격하락 및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고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핀 교정’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핀 스트레스’ 때문에 DSLR을 기피하던 소비자들에게도 나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의 유명한 광학회사인 라이카에서 새로운 미러리스 풀프레임을 출시했습니다. 라이카SL이라고 하는 제품이 바로 그것입니다.
 

라이카SL

사진만 봐도 상당한 크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다른 회사의 기존 DSLR과 비교한 사진을 보면 대략 그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라이카SL과 기존 DSLR과의 크기 비교

기존의 풀프레임DSLR에 비해 전혀 작지 않은 크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미러리스 풀프레임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기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이는 ‘미러리스는 작고 가벼워야 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을 타파했기 때문입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미러리스를 출범시킨 주역은 올림푸스-파나소닉이 주축이 된 마이크로 포서드 진영입니다. 

마이크로 포서드의 경우, 작은 크기와 높은 휴대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후 등장하는 모든 미러리스는 이러한 추세에 따라 ‘소형-경량화’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는 최초로 미러리스 풀프레임을 출시한 소니도 마찬가지여서,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A7 시리즈는 상당히 작은 크기를 가지게 되었고, 이것이 불편한 조작성이나 렌즈와의 밸랜스 문제 등 각종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라이카는 이러한 각종 문제를, 카메라의 크기를 키워버림으로써 단숨에 해결해 버렸습니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기존의 카메라 이상의 조작성을 확보할 수 있음은 물론, 고급 렌즈와의 밸랜스 문제도 간단하게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크고 무겁다는 등의 단점이 지적될 수는 있지만, 화질과 고성능을 추구하는 전문가나 하이 아마츄어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될 부분이 아니라는 점에서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비록 라이카의 라이카SL이 향후 카메라의 미래를 제시하는 제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부분 자체는 높게 평가할만 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미래’에서 ‘과거’를 추억하게 될까

한때 세상을 주름잡던 나라도 지금은 전부 ‘역사’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우리는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 등을 보면서 ‘그래 그때는 그랬지’라면서 추억에 젖곤 합니다. 

하늘 아래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한 때 누구나가 원하던 제품도, 세상을 바꾸었던 기술도 언젠가는 과거의 산물이 되는 것이 세상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미래’에서 ‘과거’를 추억하게 될까요? 과연 미래에도 우리는 카메라라는 제품을 연말 선물로 고려하게 될까요? 

확실히 최근 카메라 시장의 미래는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노력과 참신한 발상이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는 미래에 ‘과거에는 저런 카메라를 썼는데 요즘 제품하고는 많이 다르네’라는 말을 하면서 최신 카메라에 대해 궁금해하는 미래를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박주호 / IT위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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