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 이야기②, 신기술 경쟁 속 ‘미러리스 vs DSLR’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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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이야기②, 신기술 경쟁 속 ‘미러리스 vs DSLR’ 비교
  • 박주호
  • 승인 2017.01.0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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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업계, ‘새로운 경쟁상대를 만나다’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파나소닉의 DMC-G1

[위즈뉴스] 그럼 앞으로의 카메라 시장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시장 자체의 축소 

예전에 셀카 렌즈에 관한 글에서도 이와 비슷한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현재 카메라 업체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동종업계의 라이벌 회사가 아니라 바로 전자업계입니다. 

이는 사진의 목적이 ‘추억의 보존’이 아니라, ‘일상의 기억’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드라마 '응팔'을 보면 이걸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데, 수학여행을 가는 도중에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등 카메라 자체가 ‘추억을 남겨야 하는 날에나 사용하는 물건’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최근 소셜 네트워크에 올라오는 사진의 경우, 대부분이 그날 먹은 맛있는 음식사진 등 단순한 일상에 관한 사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일상을 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바로 휴대성입니다. 그리고 휴대성이라는 점에서 카메라는 절대로 스마트폰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러한 휴대성의 추구라는 화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카메라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이는 마이크로 포서드를 선두로 한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카메라 본체와 렌즈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카메라 업계의 트랜드 변화, ‘적극적인 신기술 도입’

이러한 소형화를 위한 노력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전자식 보정에 관한 사항입니다. 보통 높은 화질을 추구하는 렌즈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편인데, 이는 광학적 수단만으로 사진에 발생하는 왜곡 등 광학적 이상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 주로 사용되기 시작한 방법이 바로 전자식 보정이라는 방법인데, 카메라의 소프트웨어 등으로 보정이 가능한 색수차나 왜곡 등에 관한 사항을 전자식 보정으로 해결하고 대신 렌즈의 크기를 줄이는 방향을 추구하기 시작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미러리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대표적인 전자회사인 소니라는 점. 미러리스를 출범시킨 두 주역 중 하나인 파나소닉 또한 전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 마지막으로 소니에서 향후 자사의 강력한 라이벌로 기존의 카메라 업계의 강자인 캐논이나 니콘이 아닌 삼성을 지목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시장, ‘절대적 화질 추구를 위한 고급화 및 대형화’

또한 화질 자체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전문가 시장의 경우,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당연히 화질과 우수한 조작성입니다. 

화질 자체는 센서의 크기를 키우고 이면조사 센서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식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이에 걸맞는 렌즈의 경우 그렇게 간단하게 접근할 수만은 없습니다.

고화질을 추구하는 렌즈는 필연적으로 크기가 커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렌즈에 CPU를 비롯한 메인보드와 모터 그리고 센서 등이 탑재되어야 하는 현대 렌즈의 특성과 카메라의 화소가 4~5천만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서, ‘손떨림’에 대응하기 위해 ‘손떨림 보정’을 거의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하는 현실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카메라 업체인 캐논이나 니콘의 최신 렌즈는 오히려 과거에 비해 더욱 거대해지고 있는데, 이는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화질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크기 자체를 줄이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러리스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데, 미러리스가 비록 전자식 보정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광학적 한계를 넘어서까지 렌즈의 크기를 줄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향후의 전망은? 

미러리스가 DSLR을 대체할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우리가 DSLR하면 떠올리게 되는 거울이 상징하는 DSLR의 미러박스 시스템은 기계적 구조도 복잡하고, 무엇보다 ‘핀 틀어짐’이라는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비록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만, 인터넷 검색창에 ‘건전지 테스트’라고 한 번 검색해보면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용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러박스가 존재하는 이상 크기를 일정 이하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미러박스의 존재가 화질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DSLR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록 기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프레스용 기기의 관점에서 보자면 고속연사나 동체 추적 기능이 부족하긴 한데, 이 부분은 기계식 셔터를 사용하는 DSLR도 어느 정도 한계는 명확하기 때문에 미러리스만의 단점은 아니긴 합니다.

그럼 미러리스의 과제는? 

가장 큰 과제는 AF 시스템이라 할 것입니다. 

DSLR이 아직도 유용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기도 한데, DSLR에서 사용하는 위상차검출 AF와 같은 빠른 동체추적이 아직은 요원하기 때문입니다.

미러리스는 DSLR과 같은 미러박스가 없기 때문에 위상차검출 AF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최근 ‘하이브리드 AF’라는 형식으로 촬상면 위상차검출 AF라는 개선책이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신뢰할만한 성능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완전한 전자식 셔텨인글로벌 셔터 시스템의 완성도 숙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셔터쇼크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몇몇 회사에서 발표한 신형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지적할 부분이 바로 배터리인데, 사실 이건 모든 휴대용 기기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DSLR은 미러리스에 비해 압도적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배터리 소모가 적습니다. 

이는 항시 센서가 가동해야 하는 미러리스의 특성 때문인데, 최근 휴대용 기기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배터리 기술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해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 

박주호 / IT위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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