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의 프롬나드] 하품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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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의 프롬나드] 하품의 미학
  • 문화예술팀
  • 승인 2017.03.1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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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 아츠앤컬쳐 발행인

[위즈뉴스] '하품의 미학'

최근 JTBC에서 방영한 ‘팬텀싱어’ 프로그램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있다.

연기자와 대중가수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기존의 뮤지컬 시장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이었는데, 노래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해주었고 클래식을 전공한 성악가들이 크로스오버 음악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면서 뮤지컬 무대도 많은 변화가 생기리라 예견된다.

성악가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도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다는데...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까?

노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목을 여는 것이 우선이다.

이탈리아어로는 ‘골라 아뻬르타’(Gola Aperta)라고 하는데, 목이 열리는 느낌을 쉽게 표현한다면 우리가 ‘하품’을 할 때 입천장의 연구개가 들리고 목안의 공간이 생기는 느낌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악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나 성악전공자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목을 열라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목을 여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목이 잘 열려있을 때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공명이 잘 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을 열어야 한다.

목이 열기 위해서는 생리적인 현상인 하품을 잘 활용해야 한다. 우선 거울을 가지고 목안을 들여다보면 입천장 위의 딱딱한 경구개를 지나 말랑 말랑한 연구개 끝부분에 ‘U’자 모양의 목젖이 보일 것이다. 이탈리아어로는 ‘우골라(ugola)’라고 표현을 한다. ‘U’자처럼 생겼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하품을 하면 연구개와 목젖이 위로 올라가면서 혀 뒷부분과 떨어지게 되고 그 결과 목구멍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다보면 처음에는 토할 것 같은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자꾸 연습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중요한 것은 하품을 할 때 함께 소리를 내보는 것이다. 소리없이 하품을 하지 말고 가급적 소리를 ‘하~아’하면서 크게 소리를 내고 하품을 하는 것이 노래를 부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노래를 잘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평상시 하품을 잘 하던 사람도 일부러 하품을 하려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지만 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

하품을 통해서 목을 여는 감각을 갖게 된다면 좋은 소리를 얻게 될 것이다.

목을 잘 열었을 때 내는 소리와 목을 열지 못하고 내는 소리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정작 노래를 부르는 본인 자신은 이런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 할 수가 있다. 목이 열린 소리인지 아닌지는 입 밖으로 빠져나온 소리를 듣고 판단을 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성악선생(발성전문가)이 소리를 듣고 목이 열린 소리라고 확인을 해 주면 그때의 목 상태를 감각적으로 느끼고 기억해서 자기 소리를 알게 된다.

노래 부르는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입 밖으로 빠져나온 소리는 자신이 직접 듣는 소리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전동수 / 문화위즈, 아츠앤컬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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