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예술에는 틀에 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다”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 조명행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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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예술에는 틀에 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다”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 조명행 관장
  • 김지욱 인턴기자
  • 승인 2017.02.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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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 조명행 관장 인터뷰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 조명행 관장 / 사진=위즈뉴스

[위즈뉴스] ‘아프리카 미술엔 원초적인 생명력이 있다’

위즈뉴스와 모바일 검색 서비스 꿀업이 함께하는 ‘꿀업 기UP 릴레이’ 이번에는 아프리카 예술현장을 찾았다.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일까.

젊은 시절 외교관으로 활동을 하다 은퇴 후, 현재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조명행 관장을 전화로 만나 아프리카 예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Q. 경치 좋은 곳에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이 위치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 주변 경관은 어떤가요?

A : 영월읍에서 12km정도 남한강을 타고 내려 오다보면 저희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에 매운탕집이라던가 여러 종류의 식당이 있어요. 겨울철 남한강 경치도 보시고 식사도 하시다보면 반나절 정도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는 곳이에요.

Q. 관장님께서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을 여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 아프리카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아프리카 문화에 매료됐어요. 그때 아프리카 사람들의 토속적인 조각품, 생활용품, 장신구, 회화 등을 한 점 두 점 수집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수집한 것들을 가지고 아프리카 예술품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자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을 열게 되었죠.

Q. 아프리카미술이라고 하면 많이 생소한데요, 아프리카미술의 매력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A : 아프리카가 대륙 중에서도 넓은 대륙이에요. 유럽대륙 면적의 약 5배라고도 볼 수 있죠. 약 3000여 부족이 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예술품들은 그들만의 문화적 형태로 발전한 모습을 명확히 띠고 있어요. 형태, 대상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이 특징이죠.

그들의 정신세계와 의미가 자유로운 형태로 표현돼 있어요.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어떻게 보면 추상적 표현의 원조라고도 볼 수 있죠. 이런 점에서 그들의 생활용품, 마스크, 장신구 등을 보면 왜 아프리카 미술이 현대미술의 근원인지를 알 수 있어요. 아프리카미술은 아프리카의 전통과 인간본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창조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예술적, 미술적 가치가 있고 그 자체로 문화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현재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A : 저희는 아프리카하면 생각나는 기념품들 위주로 수집해서 전시하지는 않아요. 아프리카 부족들이 자유롭고 풍부하게 그들만의 목적, 신앙, 의식을 표현하고 직접 사용했던 것들을 주로 수집해서 전시하죠.

저희 전시품 중 독특한 것을 택하자면 마스크 작품들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뿐 아니라 중국, 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도 마스크를 예술품으로 볼 수 있는데요, 주로 공연 등 어떤 목적의 틀 속에 넣은 다른 나라의 마스크와는 다르게 아프리카 마스크는 어떠한 틀에 매여 있지 않고 그것을 창조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아프리카 마스크가 좀 더 표현이 풍부하다고 볼 수 있지요.

Q.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 : 저희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오셨다는 분들은 사실 많지 않아요. 대부분 저희 미술박물관에 오셨다가 가신 분들이 블로그 같은 곳에 올려놓은 글을 보고 찾아오거나 방문하셨던 분들이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영월미술박물관은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시골이에요. 주위에 경치가 너무 좋다보니까 오신 분들이 그런 부분을 많이 좋아하시지요. 주위경치도 보시고 저희 영월미술박물관 전시도 보시고.

Q.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는 어떠신지요?

A : 우리나라에 아프리카 문화예술품이 전시된 곳이 많지 않아요. 경기도 포천, 제주, 저희 영월이 아프리카 문화예술품이 전시된 대표적인 곳인데요. 

저희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재미있고 교육적으로도 국민들에게 유익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요. 조만간 자연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아프리카 사파리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진행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프리카 문화예술품이 전시된 박물관 관람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오는 주말, 일상에서 벗어나 영월 아프리카 미술박물관에 가서 약 3000여 부족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문화예술품을 보며 그들의 다양한 예술을 감상하는 시간도 갖고 남한강 경치도 구경하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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