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틴 복용 강도 높을수록 '높은 당뇨 발생률과 연관 있음’ 밝혀내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지질저하제로 알려진 스타틴 약물 복용 시 심혈관계질환의 예방효과는 높지만 당뇨병 발생률도 동시에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대구로병원은 24일, 심혈관센터 이지은 교수와 최자연 교수, 나승운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이 지질저하제인 스타틴의 복용 강도가 높을수록 주요 심혈관계질환 예방 효과는 높지만, 새로운 당뇨병 발생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3)’ 8월 21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지절저하제(스타틴)의 강도와 용량에 따른 당뇨 유발의 차이: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Different diabetogenic effect of statins according to intensity and dose in patients with acute myocardial infarction: a nationwide cohort study)’이며, 나승운 교수가 교신저자로, 이지은 교수와 최자연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스타틴, 당뇨발생 연관성 있지만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연구팀의 이지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절저하제인 스타틴의 복용 강도에 따른 미세한 특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고강도 스타틴 복용이 높은 당뇨 발생과 연관이 있었지만, 스타틴 복용으로 당뇨의 여러 혈관 합병증뿐 아니라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율, 총사망률, 심근경색 재발, 그리고 재시술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따른 스타틴 복용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질저하제 '스타틴'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을 낮출 뿐 아니라 혈관을 건강하게 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낮추는 약으로 급성 심근경색 및 협심증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약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스타틴 복용이 새로운 당뇨 발생에 대한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우려가 같이 제기되어 왔다. .
이에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 동안 한국 급성 심근경색 등록연구(KAMIR, 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에 포함된 환자 중 당뇨가 없고, 급성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았으며 지질저하제 스타틴을 복용 중인 총 6,152명을 대상으로 지질저하제 스타틴 처방 강도에 따른 새로운 당뇨의 발생과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율, 총사망률, 심근경색 재발, 그리고 재시술을 3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이들 환자들은 대표적인 지절저하제(스타틴)인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복용 중이었다.
연구팀이 이들 환자들을 지절저하제 스타틴의 고강도 복용 그룹(2,405명)과 중간 강도 복용 그룹(3,747명)으로 나누어 새로운 당뇨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고강도 복용 그룹의 당뇨 발생률은 7.8%로, 중간 강도 복용 그룹의 5.8%보다 높았다.
또한 주요 심혈관사건 누적 발생률은 고강도 복용 그룹이 11.6%로 중간 강도 그룹 14.1%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지질저하제(스타틴)의 종류 및 복용 용량에 따른 분석에서는 로수바스타틴 복용 환자의 경우 고용량으로 복용할수록 새로운 당뇨 누적발생률이 높았던 반면,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의 경우 용량에 따른 새로운 당뇨 누적발생률 증가가 뚜렷하지 않았다.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용량별 주요 심혈관사건 누적발생율은 80mg 복용 환자는 8.5%로 가장 낮았고, 40mg 복용 환자는 12.0%, 20mg과 10mg 복용 환자는 각각 15.0%와 19.2%로 복용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의미 있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아직 스타틴의 당뇨발생에 대한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스타틴 치료를 받는 환자군들은 대부분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고령과 같이 이미 당뇨발생의 고위험군으로, 아직 스타틴 자체가 당뇨를 일으키는 효과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심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