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10분 내로 검지"...국내 연구진, '고감도 나노분자 진단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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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10분 내로 검지"...국내 연구진, '고감도 나노분자 진단 기술'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4.05.2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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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이주헌 교수팀, 이정연 교수팀, 고려대 김영근 교수팀, 공동 연구
- 전이성 유방암 10분 이내로 진단하는 '고감도 나노기술 진단 기술' 개발
-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ACS Nano'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자성 나노복합체를 활용해 초고감도 암을 검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양대는 14일, ERICA 생명나노공학과 이주헌 교수 연구팀이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김영근 교수연구팀, 한양대 병리학교실 이정연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전이성 유방암을 10분 이내로 검지할 수 있는 ‘고감도 나노분자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정연 교수, 김영근 교수, 이주헌 교수, 박범철 연구원, 소정욱 연구원, 최희주 연구원 / 사진=한양대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나노기술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ACS Nano(IF=17.1)' 11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Ultrasensitive and Rapid Circulating Tumor DNA Liquid Biopsy Using Surface-Confined Gene Amplification on Dispersible Magnetic Nano-Electrodes'이며, 한양대 이정연 교수와 고려대 김영근 교수, 한양대 ERICA 이주헌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한양대 소정욱 연구원과 고려대 박범철 연구원, 한양대 최희주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다양한 암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예후 관찰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공동 연구팀의 이주헌 교수는 “간단하고 저렴한 나노소재와 전통적인 유전자 증폭 방법, 그리고 전기화학적 측정기법을 융합해 실제 전이암을 대상으로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기술 성과가 조기진단이 어려운 다른 암, 특히 전이성 암에 대한 신속한 진단, 고감도 진단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암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예후 관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ACS Nano'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doi.org/10.1021/acsnano.3c12266

기존 암 진단에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며 대표적으로 영상진단, 유전자 검사, 그리고 조직 및 세포 병리검사가 있다.

그중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비침습적 검사 방법인 액체생검(liquid biopsy) 방식은 혈액 등 체액 속 존재하는 전이성 암세포 유전자 조각을 찾아 유전자 검사로 분석하는 기술로, 유전자 검사 유형에 따라 몇 시간에서 길게는 몇 주일 정도로 소요된다.

그러나 체액 내 암세포 유전자는 극미량으로 존재하며 몇십 분에서 몇 시간 내에 분해되기 때문에 기존의 액체생검 기술로 암 전이 조기진단 및 전이 진행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공동 연구팀은 나노기술을 이용해 고민감도로 신속하게 전이성 유방암 유전물질을 검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나노입자 기반 유전자 표면 포집화 증폭(Nanoparticle-based Surface Localized Amplification, nSLAM)이라 명명된 분자진단 기술은 산화철 금 코어 쉘 나노입자를 이용해 전통적인 PCR 방식으로 유전물질을 증폭하고 검출 대상에 전압을 가해 발생하는 증폭 전류 신호를 확인하는 전기화학 측정으로 유방암 전이를 진단한다. 

 nSLAM 분자진단 기술을 이용한 전이성 유방암 유전자 증폭 및 검출 모식도 / 자료이미지=한양대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체외에서 1 fM(10-15 M, 전이성 유방암 환자 체내 암 유전자 농도와 비슷한) 극저농도의 유전물질을 7분 내외로 검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최소 3 aM(용액 1 μL 당 유전자 조각 2개) 농도까지 검출했다.

또한 사람의 전이성 유방암과 유사한 동물실험 모델에 이 기술을 적용했을 때 유방암 실험 쥐의 혈액으로 암 전이 진단에 성공해 이번 기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우수신진연구자지원사업, 한양대 ERICA 산학협력단 이공계열 신진교원 국제학술논문 지원사업, 그리고 재단법인 과학치안진흥센터 미래치안도전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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