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파킨슨병 위험’에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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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파킨슨병 위험’에도 노출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5.1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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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고신대병원 연구팀, 공동연구 수행
- 40세 이상 성인 32만 8,080명 분석...4.3년 간 추적 관찰
- 류마티스 환자군, 비환자군 보다 파킨슨병 위험 71% 증가
- 논문, 신경학 분야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 게재

[위즈뉴스] 중년 이후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파킨슨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은 15일,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국제진료센터 류마티스내과 김형진 교수,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훈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2010년~2017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32만 8,080 명을 평균 4.3년 추적 관찰한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과 파킨슨병이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신동욱 교수, 김형진 교수, 강지훈 교수 / 사진=삼성서울병원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신경학 분야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 IF= 29.907)’ 5월 1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Rheumatoid Arthritis and Risk of Parkinson Disease in Korea'이며,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와 김형진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고신대복음병원 강지훈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공동 연구팀의 강지훈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파킨슨병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혈청 양성형과 음성형 류마티스 관절염의 파킨슨병의 위험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팀의 신동욱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파킨슨병의 위험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뜻”이라며 “운동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적시에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doi:10.1001/jamaneurol.2023.0932

류마티스 관절염은 체내 면역체계의 오류로 자신의 몸을 공격하여 관절 내에 염증이 발생한 후 지속되어 점차 관절이 파괴되는 질환을 말한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5만 4,680 명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는 27만 3,400명을 대조군으로 두 집단간 파킨슨병의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관찰 기간 동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군의 파킨슨병 발생 위험은 대조군 보다 74% 높았다. 

연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온 ‘혈청 양성형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대조군 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2배에 가까운 95%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환자의 약 80%가 혈청 양성 환자에 해당하는데, 이번 연구에서도 전체 환자 5만 4,680명 중 혈청 양성인 환자가 3만 9,010명으로 71.3%에 달했다. 그만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상당수가 파킨슨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혈청 양성 환자는 음성 환자보다도 파킨슨병 위험이 61% 더 높았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기존에는 연구 여건상 혈청 양성 환자와 음성 환자를 명확히 구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운 탓에 이 부분을 주목한 연구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약제에 대한 탐색적 분석도 진행됐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 때 쓰는 기존 항류마티스제제(tsDMARD)와 생물학적 류마티스제제(bDMARD)를 사용한 환자들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 항류마티스제제를 쓴 환자들은 여전히 대조군 보다 파킨슨병 위험이 71% 높게 나타난 반면, 생물학적 제제를 쓴 환자들은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공동 연구팀의 김형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파킨슨병의 위험도가 증가한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보일 수 있는 신경 염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면서 “다만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군은 파킨슨병 위험이 높지 않게 나타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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