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리튬 전지 대체할 '소듐 전지' 상용화 실마리 찾았다
상태바
국내 연구진, 리튬 전지 대체할 '소듐 전지' 상용화 실마리 찾았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3.08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희대 김두호 교수 연구팀과 고려대 유승호 교수 연구팀, 공동 연구 진행
- 소듐 활용한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 문제 해결 실마리 제시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게재

[위즈뉴스] 전기차가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동시에 이차전지 수요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높아지는 수요에 이차전지 원료인 리튬(Li) 가격도 오르고 있다. 현재 산업계에서는 리튬 이온 전지를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리튬의 매장량이 제한적이고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반면 소듐(Na)은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리튬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고, 리튬과 유사한 충/방전 메커니즘을 가진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이차전지 기업들이 소듐 이온 배터리 상용화 목표를 천명하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소듐 이온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충전 중 극심한 구조 변화가 일어나 상대적으로 급속충전에 취약성을 드러내는 등 그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 풀어야 할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소듐(Na) 기반의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경희대(총장 한균태)는 7일, 기계공학과 김두호 교수 연구팀이 고려대 화학생명공학과 유승호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소듐 이온 배터리 충전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경희대 권도형 학생 연구원, 고려대 박성준 학생 연구원,  고려대 유승호 교수,  경희대 김두호 교수 / 사진=경희대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IF=17.521)' 2월 7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Strong Anionic Repulsion for Fast Na Kinetics in P2-Type Layered Oxides'이며, 고려대 유승호 교수와 경희대 김두호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경희대 권도형 학생 연구원과 고려대 박성준 학생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소듐 이온 배터리의 높은 활용도 예상"

공동 연구팀의 권도형 학생 연구원은 “탄소 제로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요즘 전기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기 에너지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선 발전된 전기를 대용량으로 저장해야 하는데, 여기에 소듐 이온 배터리가 활용될 것”이라고 소듐 이온 배터리의 높은 활용도를 설명했다.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소듐 이온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충전 중 극심한 구조 변화가 일어나 상대적으로 급속 충전에 더 취약하다. 이에 연구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런 구조 변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층상 구조를 가지는 양극재는 ‘전이 금속층’과 ‘알칼리 금속층’ 두 가지 층으로 나뉜다.

리튬과 소듐 두 이차전지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알칼리 금속층 구조에서 나온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알칼리 금속층은 팔면체 구조를 이루지만, 소듐 이온 배터리는 삼각기둥 형태다.

소듐 이온 배터리는 고전압 영역에서 구조 변형이 일어나 충전이 어렵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경희대 권도형 학생 연구원은 “소듐 이온의 확산 특성이 감소해 급속 충전이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티타늄 금속을 도핑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계산 과학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 소듐 이온 배터리에 티타늄(Ti) 금속을 도핑한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티타늄 도핑이 소듐 이온 배터리의 구조 변형을 방지해 고전압에서도 안정적인 특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의 김두호 교수는 “소듐 이온 배터리는 고전압 영역에서 삼각기둥 구조에서 팔면체 구조로 변하는데, 티타늄이 도핑된 소듐 이온 배터리는 도핑한 티타늄이 산소와 강하게 결합해 다른 전이 금속층과 강한 반발력을 가져 구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티타늄 금속 도핑을 통해 잠재적 기둥이 발현됐고, 그로 인해 구조 변화가 방지된다 / 자료이미지=경희대

연구팀은 소듐 이온 배터리의 구조 변화를 막는 현상을 ‘잠재적 기둥 효과(Potential Pillar Effect)’로 명명했다.

소듐 이온 배터리는 수명 특성이 짧고, 고전압에서 충전 효율이 급감하는 단점이 있는데 티타늄 도핑을 통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또 티타늄은 소듐과 같이 지각 매장량이 풍부하면서도 독성이 적어 가격 경쟁력도 높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