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 김대식 교수 "챗GPT는 미래 생성인공지능 시대 보여주는 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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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김대식 교수 "챗GPT는 미래 생성인공지능 시대 보여주는 티저"
  • 박장호 기자
  • 승인 2023.03.03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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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신간 '챗GPT에게 듣는 인류의 미래'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서
- 김대식 교수 "챗GPT는 미래 생성인공지능 시대 살짝 보여주는 티저"
김대식 KAIST 교수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자신의 신간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YTN 영상 캡쳐 

[위즈뉴스] "챗GPT 때문에 특정 직업이 없어질 것같지는 않지만, 활용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을 것이다"

뇌과학자 김대식 KAIST 교수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자신의 신간 저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교수는 "챗GPT 때문에 작가, 교수, 기자, 변호사가 없어질 것같진 않다"면서 "다만, 챗GPT를 잘 사용하는 작가나 교수 등 때문에 그렇지 않은 작가나 교수는 사라질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챗GPT는 상상을 초월하는 뛰어난 도구로서 진정성과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이 잘 활용하면 파괴적인 역할보다는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대식 교수는 신간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를 펴냈다. 김 교수는 지난 1월 한달간 십여차례에 걸쳐서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와 대화를 나눴고, 그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챗GPT가 자기 입으로 자신의 작동원리를 설명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사랑이나 정의, 죽음, 신 등 형이상학적 주제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기계' 간의 폭넓은 대화를 담고 있다.

책에는 수록된 대화 중 '사랑'에 관한 대화가 눈길을 끈다.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는 육체가 꼭 필요할까?"라는 저자의 질문에 챗GPT는 "사랑과 이와 관련된 신체 감각을 느끼는 능력은 신체를 가지고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물리적 육체가 없는 객체의 경우에는 사람이 느끼는 것과 동일한 감각으로 사랑을 경험하는 건 불가능합니다"라고 답한다.

이 책을 통해 김 교수는 "챗GPT라는 언어모델에게 '인간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챗GPT는 3000억 개가 넘는 문장 토큰과 그 사이의 확률적 상호관계를 학습한 언어 모델이며, 질문에 포함된 단어들과 '확률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문장을 즉각적으로 생성해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챗GPT는 인류가 지금껏 인터넷에 모아 온 온갖 문장과 생각의 모음"이라며 "우리는 약간의 노력만으로 그 어마어마한 보물창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챗GPT의 등장과 관련해 "챗GPT는 미래 생성인공지능 시대의 모습을 먼저 살짝 보여주는 티저"라며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그 부족함 때문에 놀림감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기술이 순조롭게 발전하고 인간 지성과 기계가 결합되었을 때 얼마나 폭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인지를 예감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식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뇌과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KAIST 전기및전기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간,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와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성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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