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도심 '침투 드론'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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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도심 '침투 드론'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기술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2.02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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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김용대 교수 연구팀, 전자파 주입 통해 드론의 신경망 마비시키는 기술 개발
- 기존 레이저나 전자파(EMP) 기반 기술에 비해 저전력으로 운용 가능
- 도심 내 자폭드론, 군집드론 공격에 적용 가능
- 논문, 'NDSS 2023 심포지움'에 채택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도심에 침투한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는 안티드론 기술을 개발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지난달 31일,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용대 교수 연구팀이 도심에서 사용이 가능한 협대역 전자기파를 원격에서 드론의 회로에 주입해 드론을 즉각적으로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용대 교수 / 사진=KAIST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보안 분야의 최우수학회 중 하나인 `NDSS(Network and Distributed System Security)' 심포지움 2023에 채택됐다.

논문명은 'Paralyzing Drones via EMI Signal Injection on Sensory Communication Channels'이며, 김용대 교수가 교신저자로, 장준하 연구원과 조만기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자폭 드론, 집단 드론 공격으로부터 국민 보호하는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

연구팀의 장준하 연구원은 "드론 제어 유닛 보드의 전자파 간섭(EMI) 취약성을 이용하면 특정 영역의 드론들을 즉시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ˮ며 "이는 기존의 안티드론 기술이 가지는 주변 전자 장치에 대한 영향 문제를 해결한 도심에서 적용 가능한 안티드론 기술이며, 고도화 연구를 통해 자폭 드론, 집단 드론 공격 등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ˮ이라고 말했다.

'NDSS2023' 학회에서 채택된 해당 논문

연구팀은 드론 제조사의 제어 유닛 보드가 전자파 주입에 따른 민감도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고, 각 제조사별로 수집된 민감도를 극대화한 주파수를 분석했다.

이를 통하여 매우 좁은 대역의 협대역전자파를 주입하더라도 원격에서 드론을 즉각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기술의 특징은 이렇게 좁은 대역의 특정 주파수로 전자파를 주입할 경우 기존의 안티드론 기술과 달리, 주변 전자 장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도심에서도 적용 가능한 안티드론 기술이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제어 유닛 보드를 사용하는 드론들을 이용한 군집 드론 공격 시 이들 드론을 동시에 추락시킬 수 있다.

즉, A 기종을 사용하는 100개의 적 드론과 B 기종을 사용하는 100개의 아군 드론이 동시에 비행하고 있을 때 아군 드론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100개의 적 드론을 모두 격추시킬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드론 무력화 기술의 원리 / 자료=KAIST

드론의 구동을 위하여 관성 계측 장치(IMU)는 다양한 센서값들을 제어 유닛 보드에 전달을 한다.

제어 유닛 보드는 이 센서값들을 제어 알고리즘에 적용하여 다음 번 드론의 움직임, 즉 로터의 회전수나 드론의 자세를 계산한다.

이 연구의 핵심 아이디어는 이 관성 계측 장치와 제어 유닛 보드 간의 통신을 방해하면 제대로된 센서값을 받을 수 없고, 이 경우 다음 번 드론의 제어가 불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이 통신을 방해하기 위한 기술로 연구팀은 전자파 간섭(EMI) 취약점을 갖는 제어 유닛 보드에 대한 전자파 주입을 선택했다.

실험을 통하여 동종의 제어 유닛 보드는 같은 주파수의 전자파에 민감하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협대역의 전자기파를 주입할 경우, 주변 전자 장치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뿐 아니라, 군집 드론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한편 연구팀은 2015년 소리를 관성 계측 장치에 포함된 평형센서인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센서에 주입하여 드론을 떨어뜨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었다.

2015년 연구와 이번 연구는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2015년 연구는 달팽이관(정확히는 세반고리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인간이 평형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과 유사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달팽이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달팽이관에서 뇌로 연결되는 신경망을 잠시 막을 경우에도 인간이 평형을 유지하기 힘든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내 전자파 차폐 시설을 이용해 10m 거리에서 호버링 비행 중인 드론을 즉각적으로 추락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공격 거리와 요구 전력 간의 관계를 도출했다. 10m 이상의 거리에 대해선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능함을 확인했다. 

김용대 교수는 “원천 연구가 이제 끝난 시점이고 실용화 연구를 통해 실제 제품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추가로 제어 유닛 보드와 IMU 센서 간의 통신 회로 뿐 아니라 다른 회로의 취약점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무인이동체 보안을 위한 항재밍 및 무허가 무인이동체 탐지대응 기술 개발 사업과 정보통신기술기획원 융합보안 핵심인재 양성사업 그리고 미 공군과학연구실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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