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백금 대체할 연료전지 신소재 개발...경제성과 안정성 모두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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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백금 대체할 연료전지 신소재 개발...경제성과 안정성 모두 충족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1.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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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ST 유성종 박사 연구팀, 초미세 나노튜브 신소재 촉매 개발
- 나노튜브의 높은 표면 곡률로 유도된 장력이 촉매의 안정성 확보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Advanced Energy Materials' 게재

[위즈뉴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산화-환원 반응을 통해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반응을 촉진하기 위해 촉매가 활용되는데, 주로 '산소 환원 반응'을 촉진하는 촉매가 전체 연료전지의 효율 및 가격을 결정한다.

현재 대부분의 연료전지는 백금(Pt) 촉매를 주로 사용하지만, 높은 가격과 반응 중 촉매가 용출되거나 응집되는 등의 낮은 내구성 문제가 존재했다. 따라서,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높은 안정성이 있는 새로운 연료전지 촉매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은 15일,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 유성종 박사 연구팀이 초미세 나노튜브 신소재를 도입해 우수한 산소환원 반응 성능과 높은 안정성을 가진 금속 칼고게나이드 나노튜브를 합성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유성종 박사, 김명근 박사후연구원, 김승훈 박사후 연구원 / 사진=KIST

이를 수소연료전지의 촉매로 적용하면 높은 효율과 안정성을 발휘할 수 있어 고가의 백금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재료과학 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 ‘Advanced Energy Materials'(IF=29.698) 지난해 11월 27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Nanotubular Geometry for Stabilizing Metastable 1T-Phase Ru Dichalcogenides'이며, KIST 유성종 책임연구원이 교신저자로, 김명근 박사후 연구원과 김승훈 박사후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기존의 값비싼 백금 계열의 재료 대체할 수 있을 것"

연구팀은 "이번 기술은 기존의 값비싼 백금 계열의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 연료전지 촉매로서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또한, 루테늄 계열의 재료는 다양한 에너지 변환 장치의 촉매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전기화학 기반의 이산화탄소전환 환원 반응, 수전해 반응 등에 고활성 고내구성 촉매와 전극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Advanced Energy Materials'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칼코겐은 주기율표상 제16족에 속하는 원소로 산소족 원소로 불린다.

이 칼고겐 원소가 전이금속 원자와 결합하면 금속 칼코게나이드라고 불리는 2차원 시트구조의 반도체 물질이 되는데, 이들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각기 다른 전기적, 광학적, 촉매적 활성을 나타낸다.

그 중에서도 금속성을 띠는 1T상 물질은 우수한 전기전도성 및 촉매 성능을 나타내지만 안정성이 낮아 공기 노출, 전기화학 반응 등에 의해 촉매활성을 잃는 한계가 존재한다. 

연구팀은 준안정상의 ‘루테늄 칼고게나이트’를 새로운 소재로 제안하는 한편, 촉매의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를 초미세 직경을 갖는 나노튜브 형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구조는 높은 표면 곡률을 갖기 때문에 커다란 장력이 유도되어 연료전지 구동 중에도 장력에 의해 촉매의 원자 배열이 안정하게 존재했으며, 그 결과 촉매도 안정화될 수 있었다.

준안전상이란 열역학적으로 최소 에너지 상태로 존재하는 대부분의 물질과 달리 중간 에너지 상태로 존재하는 상을 말한다.

성능 평가에서 루테늄 칼코게나이드 나노튜브를 산소환원반응 촉매로 활용하였을 때 기존에 사용되는 백금 촉매 (64.5 A g-1) 보다 우수한 수소연료전지 성능 (67.4 A g-1)과 10배 이상 높은 내구성을 나타냈다.

또한 이러한 결과가 나노튜브 구조체의 장력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때문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규명하였으며, 다양한 나노구조체에 충분한 곡률이 유도되면 기존 물질의 전자구조가 달라져 촉매의 안정성 향상을 이끌 수 있음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 

자료이미지=KIST

[그림설명] 루테늄 칼코게나이드 초미세 나노튜브의 합성과정 및 투과전자현미경 사진, EDS 원소 맵핑 이미지

연구팀의 유성종 박사는 “나노튜브 구조체를 이용한다면 기존 0차원 나노입자 또는 2차원 나노시트의 구조로는 어려웠던 다양한 준안정상의 활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내구성이 낮아 활용에 제한적이었던 다양한 소재를 수소연료전지를 비롯한 친환경에너지 기술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박사는 "수소경제 안착과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호)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과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 나노 및 소재 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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