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인간 근육보다 17배 강한 '인공 근육'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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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인간 근육보다 17배 강한 '인공 근육' 개발했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2.12.0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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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욱 교수 연구팀, 그래핀-액정 복합소재 이용한 새로운 인공 근육 개발
- 생체로봇과 인공장기 등 미래 산업에 활용 기대
- 논문, 저명 국제학술지 'Nature Nanotechnology'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인간 근육보다 17개 강한 일명 '헤라클래스 인공 근육'을 개발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5일,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 연구팀이 부산대 안석균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그래핀-액정 복합섬유를 이용한 새로운 인공 근육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상욱 교수 / 사진=KAIST

이 인공 근육은 현재까지 과학계에 보고된 것 중에서 인간 근육과 가장 유사하면서도 최대 17배 강한 힘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는 KAIST 신소재공학과 강지형 교수와 기계공학과 유승화 교수가 공동 연구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 IF=40.523)' 10월 27일자에 게재됐으며, 해당 학술지의 표지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논문명은 'Human-muscle-inspired single fibre actuator with reversible percolation'이며, KAIST 김상욱 교수가 교신저자로, KAIST 김인호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상욱 교수는 "최근 세계적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인공 근육들은 비록 한두 가지 물성이 매우 뛰어난 경우는 있으나 실용적인 인공 근육으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물성들을 골고루 갖춘 경우는 없었다ˮ며 "이번 연구를 시발점으로 실용성 있는 인공 근육 소재가 로봇 산업 및 다양한 웨어러블 장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비대면 과학기술에서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ˮ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Nature Nanotechnology'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동물의 근육은 신경 자극에 의해 그 형태가 변하면서 기계적인 운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봇이나 인공장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물근육과 유사한 운동을 일으키기 위한 기술들이 개발돼 왔으나, 지금까지는 주로 기계장치에 의존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유연성을 가지는 신소재를 이용해 생명체의 근육같이 유연하면서도 기계적 운동을 일으킬 수 있는 인공 근육들이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일으키는 운동의 범위가 동물 근육보다 제한되고 강한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마치 시계태엽을 감듯이 부가적인 에너지 저장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문제점이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신소재는 온도변화에 따라 동물 근육과 같이 크게 수축을 일으키는 액정물질에 고품질의 그래핀을 적용함으로써 레이저를 이용한 원격제어가 가능하며 인간 근육의 작업 수행능력(17배)과 출력밀도(6배)를 크게 능가하는 운동능력을 구현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인공 근육을 이용해 1kg 짜리 아령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으며, 이를 이용한 인공 자벌레는 살아있는 자벌레보다 3배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인공 근육 섬유 제작의 개략도와 내부 수축과 이완 시 내부구조 도식 / 자료이미지=KAIST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에 특허는 국내외에 출원되었으며, KAIST 교원창업 기업인 ㈜소재창조를 통해 상용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인 다차원 나노조립제어 창의연구단과 기초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번 논문이 표지논문으로 선정된 국제학술지 'Nature Nanotechnology' 최신호 표지 / 자료이미지=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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