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재택 '전자약' 치료, 인지 기능 향상 효과있다
상태바
뇌졸중 환자 재택 '전자약' 치료, 인지 기능 향상 효과있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2.10.17 2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논문, 국제학술지 'Stroke' 8월 17일자 온라인 게재

[위즈뉴스] 많은 뇌졸중 환자들이 인지 능력 저하, 우울증, 실어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는다.

후유증 극복을 위해 주로 입원 치료를 받는데, 치료 장비가 모두 구비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은 중증 인지장애 환자들에게 효과적이지만 입원 중에만 사용하여 아쉬움이 있었다. 경두개 직류자극은 환자 머리에 전극을 붙여 전류를 이용한 뇌 자극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이 치료법 역시 전문치료사가 장비를 제어해야 하기에 주로 입원 치료로 진행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은 14일,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 연구팀이 퇴원 후에도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재택 치료를 시도한 결과, 물리적 제약이 없는 전자약의 재택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연희 교수 / 사진=삼성서울병원
김연희 교수 / 사진=삼성서울병원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스트로크(Stroke, IF=10.170)' 8월 17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Home-Based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to Enhance Cognition in Stroke: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며, 김연희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김연희 교수는 “앞으로 재활 치료가 나아갈 방향은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병원 밖에서도 꾸준한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원격 감시 하에 진행한 전자약 치료’가 실제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아 안전성도 함께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일상속에서도 효과적인 재활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Strok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연구팀은 인지 장애가 있는 만성 뇌졸중 환자 26명을 무작위로, 진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과 가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으로 나누어 한 달간 관찰했다. 환자들은 하루 30분씩 매주 5번, 전자약 치료를 시행했고 컴퓨터 기반 인지 훈련 치료도 함께 진행했다.

환자들은 재택 치료 전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법에 대해 사전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 시간과 강도 등 전자약 장비 조정은 전문치료사들이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해 진행했고 환자들은 임의로 장비 설정 변경이 불가했다.

치료 효과는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K-MoCA)에서 진짜 전자약과 인지 훈련 치료를 병행한 그룹의 인지 기능 점수가 향상 되어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가짜 전자약 사용 그룹은 치료 전 후 점수 차이가 거의 없었다.

김연희 교수의 전자약 치료 지도 장면 / 자료이미지=삼성서울병원

진짜 전자약 사용 그룹 내에서 중증 인지장애 환자들은 최대 점수 기준 전자약 사용 전(13점)보다 사용 한 달 후(17점) 인지 기능 점수가 약 30% 향상되었다. 좌 뇌병변이 있는 환자들도 약 16% 점수가 향상 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