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항생제 장기 처방 치매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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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항생제 장기 처방 치매 위험 높인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2.10.1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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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 9월 26일자 온라인판 게재

[헬쓰in논문] 항생제 장기 사용이 치매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는 12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항생제 처방과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박상민 교수, 김민서 연구원, 박선재 연구원 / 사진=서울대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 IF=5.988)' 9월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Association between antibiotics and dementia risk: A retrospective cohort study'이며, 서울대 박상민 교수가 교신저자로, 전북대 의과대학 김민서 연구원과 서울대 의과대학 박선재 연구원이 공동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박상민 교수는 “부적절한 항생제의 오남용은 향후 치매 발생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항생제 처방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적응증에 맞게 적절한 기간 동안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313,161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길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령, 성별, 흡연, 음주, 동반질환 등의 변수들을 고려한 연구 결과에서 항생제 누적 처방일이 91일 이상인 그룹은 항생제를 처방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4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란 변수들을 통제하기 위한 성향 점수 매칭 (Propensity score matching) 분석 결과에서도 항생제 미처방 그룹에 비해 항생제 처방 그룹의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이미지=서울대

[그림 설명]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에 따른 치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위험 연관성
40세 이상 성인 중 91일 이상 항생제 장기 처방받은 군은 항생제 미처방군 및 항생제 30일 이하 처방받은 군에 비해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오남용은 전 세계적인 보건 의학적 문제이며,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OECD 29개국 중 세 번째로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국가이다. 항생제 장기 사용은 장내 미생물균총의 불균형을 일으켜 여러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존재한다. 특히, 장 미생물-뇌 축 (Gut microbiota-brain axis) 이론을 바탕으로 항생제 장기 복용에 의한 장내 미생물균총의 변화가 뇌 및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연구팀은 항생제 사용이 소아비만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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